박인비, 브리티시 우승 실패…그랜드슬램 가능?
최종 라운드 보기 6개로 공동 42위 마감
9월 에비앙 챔피언십 따내면 그랜드슬램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노리던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아쉽게 브리티시 문턱을 넘지 못했다.
박인비는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골프장 올드코스에서 끝난 ‘리코 위민스 브리티시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6개와 더블보기 1개로 부진, 최종합계 6오버파 294타로 공동 42위에 그쳤다.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1번홀을 더블보기로 시작한 박인비는 4번과 5번, 8번홀에서 잇따라 보기를 범하며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결국 최종일에만 6타를 잃은 박인비는 공동 42위(6오버파 294타)로 대회를 마쳤다.
우승은 세계랭킹 2위 스테이시 루이스에게 돌아갔다. 루이스는 버디 5개와 보기 5개를 맞바꾸며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고, 줄곧 선두권에 있던 최나연은 13번홀과 14번, 17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대회 후 박인비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그는 "브리티시를 우승하려면 날씨나 조 편성이 도와줘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내겐 그렇지 못했다"며 "물론 나와 비슷한 조에서도 잘 친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핑계가 될 순 없다. 앞으로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대회도 잘 치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아직 캘린더 그랜드슬램의 가능성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다. 오는 9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에비앙 마스터즈로 불린 이 대회는 올해 메이저대회로 격상되면서 에비앙 챔피언십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물론 기존 4대 메이저대회와 비교해 이름값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 따라서 에비앙 챔피언십을 그랜드슬램에 포함시켜야 하는지의 여부가 큰 관심사였다. 특히 박인비가 앞선 3개 대회를 싹쓸이하자 이에 대한 논란이 골프계 화두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마이크 완 LPGA커미셔너는 브리티시 오픈을 앞두고 "박인비가 브리티시와 에비앙까지 우승을 차지하면 '수퍼 그랜드슬램'이 된다. 두 대회 중 하나만 우승해도 그랜드슬램은 맞다"고 답을 내렸다. 결국, 캘린더 그랜드슬램은 여전히 달성 가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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