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전]유럽파 꿈틀, 국내파 마지막 기회
손흥민 등 해외파 컨디션 좋아
유럽파 없는 마지막 평가전..비유럽파 옥석 가리기
홍명보호 2기에 합류하는 20명의 태극전사들이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서 남미의 페루와 평가전을 갖는다.
클라우디오 피사로(바이에른 뮌헨), 파올로 게레로(코린치안스), 헤페르손 파르판(샬케04) 등 최정예 공격진을 구축한 페루는 FIFA 랭킹 22위에 있는 쉽지 않은 상대다. 56위 한국에 비해 무려 34계단이나 높다.
페루는 현재 '2014 브라질월드컵' 남미예선에서 9개팀 중 7위(승점14). 남미에 주어진 월드컵 본선 출전권은 개최국 브라질을 제외하고 4.5장이다. 페루는 4위 칠레(승점21)에는 크게 뒤져있지만,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낼 수 있는 5위 우루과이(승점16)는 사정권이다.
페루를 맞이하는 홍명보호는 '2013 동아시안컵'에서 2무1패에 그치며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를 맛봤다. 일단 수비진은 합격점을 받았다. 3경기에서 단 2골로 막았다. 곽태휘와 이정수 등 노장 중심의 수비진에서 벗어나 홍정호, 김영권, 황석호, 김진수 등 ‘젊은피’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나타냈다.
그러나 공격진의 파괴력은 크게 떨어졌다. 일본전에서 터뜨린 윤일록의 골이 전부였다.
홍명보 감독은 서동현, 김동섭을 원톱으로 실험했지만 만족스럽지 못했다. 홍명보호는 동아시안컵과 마찬가지로 국내 K리그와 일본 J리그 위주로 선수단을 구성했다. 김승규, 조찬호, 이근호, 임상협, 조동건 등 현재 소속팀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이 포함됐다. 성동, 임상협, 김승규 등 3명은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반면 박종우, 이범영, 서동현, 김신욱은 제외됐다.
사실상 이번 페루전은 해외파 없이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홍명보 감독은 9월 A매치부터 해외파를 소집하겠다고 공언했다. 최근 해외파들 기세가 무섭다. 분데스리가 3인방 손흥민, 구자철, 박주호가 성공적인 개막전을 치른데 이어 기성용을 비롯해 김보경, 이청용, 윤석영 등 각 소속팀에서 주전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홍명보호는 12일 경기도 수원시 소재 라다마 르네상스호텔에 소집돼 훈련에 돌입했다. 선수들 모두 홍명보 감독에게 보여줄 시간이 지극히 짧다. 이번에 소집된 20명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사활을 걸어야 한다.
◆A대표팀 페루전(14일) 명단 20명
GK : 김승규(울산), 정성룡(수원)
DF :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 김민우(사간 도스), 장현수(FC 도쿄), 홍정호(제주), 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 이용(울산),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MF : 이승기(전북), 윤일록, 하대성(이상 서울), 조찬호, 이명주(이상 포항), 백성동(주빌로 이와타), 이근호(상주), 한국영(쇼난 벨마레), 임상협(부산)
FW : 김동섭(성남), 조동건(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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