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혹평 왜?…이유 있는 비난+채찍질
AC 밀란에 전력 차 드러내며 참패
박지성, 상대 수비에 가로막혀 고전
PSV에인트호벤의 새로운 산소탱크 박지성(32)이 아쉽게 현지언론으로부터 혹평을 받았다.
박지성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 시로에서 열린 2013-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AC 밀란과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서 60분간 활약했지만 팀의 0-3 패배를 막지 못했다.
에인트호벤은 전반 8분 케빈 프린스 보아텡과 후반 9분 마리오 발로텔리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고전을 면치 못했고, 박지성 역시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이렇다 할 성과 없이 후반 15분 교체 아웃됐다. 에인트호벤은 17분 뒤 보아텡에게 한 골을 더 내주며 무너졌다.
경기 후 유럽의 각 언론들은 팀 패배를 막지 못한 박지성에 대해 냉혹한 평가를 내렸다.
축구전문 매체 ‘골닷컴’ 영국판은 박지성을 ‘최악의 선수(Flop of the Match)’로 꼽으며 별 1.5개(5개 만점)를 부여했다. 이탈리아 축구전문 사이트인 ‘데이타스포르트’ 역시 박지성에게 두 팀을 통틀어 가장 낮은 평점 4.5를 줬다.
실제로 이날 박지성은 PSV 선발 출전한 선수들 중 팀 마타츠에 이어 가장 적은 28회의 볼터치만을 했다. 또한 패스 시도도 16차례에 그친 것은 물론, 패스성공률도 75%의 저조한 기록을 남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지성이 예상보다 저조한 평가를 받은 이유는 ‘기대치’ 때문이다. 사실 박지성은 경기 전 이탈리아 언론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로부터 가장 경계해야할 선수로 꼽혔다. 그도 그럴 것이 밀란만 만나면 펄펄 날았기 때문이었다.
박지성은 에인트호벤 시절이던 지난 2004-05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AC 밀란을 상대로 벼락같은 왼발 슈팅으로 골을 올렸다. 이 경기를 지켜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러브콜을 보낸 사실은 유명한 일화다.
맨유 유니폼을 입은 뒤에도 밀란전에 유독 강세를 보였다. 2009-10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AC 밀란과 마주한 박지성은 상대 플레이메이커인 안드레아 피를로를 꽁꽁 묶어 유럽 언론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이후 2차전에서는 직접 골을 터뜨리며 팀을 8강에 올려놓았다.
박지성은 PSV로 복귀한 뒤 첫 경기였던 지난 밀란과의 1차전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때문에 이탈리아 언론들이 박지성을 키플레이어로 꼽은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하지만 예상 밖의 부진, 그리고 혹평. 너무 높은 기대치로 인해 벌어진 유명세로 받아들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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