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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RO 발언중 '고난의 행군' 등은 북한 용어


입력 2013.08.30 14:49 수정 2013.08.30 14:58        정광성 인턴기자

북한 전문가 "북한에서 고난의 행군은 식량난 시절을 의미"

그외에도 '적의 도발을 선두에 서서'는 미국을 비난할때 흔히 쓰는 표현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지하조직 비밀회의에서 북한이 찬양하는 말들을 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경기동부연합 사람들로 꾸려진 ‘RO(Revolutionary Organization) 산악회’ 모임 녹취록에서 북한이 쓰는 용어들이 대량으로 발견됐다.

RO 회합 대화가 담긴 국정원 녹취록에는 “고난을 각오해라. 제2의 고난의 행군을 각오해야 한다”며 “적의 도발을 선두에 서서 승리의 국면으로...” 등의 북한에서 흔히 쓰는 표현이 들어있다.

이 의원이 말한 ‘제2의 고난의 행군’은 북한이 90년대에 들어서면서 식량사정이 어려워진 시기를 뜻한다. 또,‘적의 도발을 선두에서’라는 말은 북한이 남한과 미국에 대해 비난할 때 많이 쓰는 용어이다.

공개된 녹취록에서는 ‘미 제국주의’, ‘남녘의 혁명가’, ‘미국 놈을 몰아내고’, ‘조선 민족의 시대의’ 등의 단어들도 포함되어 있다.

또한, 이 의원은 “북은 모든 행위가 다 애국적이야. 다 상을 받아야 돼”며 “우리가 예상하던 예상하지 않던 북에 대한 도발이 분명하다면 우리의 힘과 의지를 단단히 준비해서 그러면 적의 도발을 선두에 서서 승리의 국면을 만들면…훨씬 지혜롭지 않겠는가”라는 북한을 찬양하는 발언도 했다.

이에 대해 북한 전문가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이 의원은 ‘제1회 고난의 행군’이 북한의 식량난으로 어려웠던 시기를 말한 것이다”며 “고난의 행군이라는 단어는 우리나라 국민들도 알고 있는 명백한 북한 단어이다”고 말했다.

또, 이 전문가는 “(이 의원이 말한) ‘적의 도발을 선두에서’라는 표현과 ‘미 제국주의’, ‘미국 놈’이라는 말은 북한이 한미를 비난할 때 쓰는 용어인데 이런 것까지 쓰는 것은 잘못된 언행”이라며 “분명 우리가 쓰는 단어를 구사할 수 있음에도 북한식 단어들을 쓰고 북을 찬양하는 것은 종북 성향을 드러내는 행위이다”고 덧붙였다.

정광성 기자 (jgws8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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