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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는' 이석기 "전쟁준비 발언 한 적 없다"


입력 2013.08.30 20:39 수정 2013.08.30 22:25        김수정 기자

의원 사무실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 5월 강연 참석은 인정 의원직사퇴 거부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30일 저녁 국회 의원회관 520호 앞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크게 손짓하며 입장표명을 하고 있다. 이 의원은 “사법절차가 진행되면 진실 증명 위해 당당히 임하겠다.”며 “내란음모나 반국가 단체 동조라느니 하는 날조된 모략에 대해 한치 타협없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내란예비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30일 “(5.12 강연에서) 전쟁을 준비하자고 말한 적 없다”고 못 박았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월 경기도당 위원장의 요청을 받아 강연한 적 있다”며 “당시 한반도 정세가 전쟁위기라고 판단해 전쟁이 벌어지면 민족 공멸을 막기 위해 평화를 실현하자고 했지 어느 한편에 서서 하겠다는 걸로 들리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이어 “만약 한반도에서 전쟁이 예고되어 있다면 그에 걸맞는 준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던 것”이라며 “양측 군사행동이 본격화되면 앉아서 준비만 할 게 아니라 60년 정전 체제 극복하고 항구적 평화 만들어내자고 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그는 그러면서 “좀 더 적극적이고 주도적이며 항구적인 평화를 확보하자고 한 것”이라며 “이 같은 나의 정세 인식이 다르다고 해서 비판할 수 있지만 내란 음모죄라는 어마어마한 죄는 납득이 안 된다. 날조 모략”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나는 전쟁을 반대하고 뼛속까지 평화주의자”라며 “항구적 평화체제로 전환시키자는 입장이다. (나에 대한)사법적 절차가 진행된다면 이 같은 진실을 증명하기 위해 당당히 임하겠다. 결코 피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녹취록에서 총기 준비·시설 파괴 등의 대화가 오간 것으로 알려진 권역별 토론자들 발언과 관련, “권역별 토론자들의 발언에 대해 논평한 적 없다”면서 “강연만 하고 자리를 떠났다”며 거리를 두었다.

즉, 이 의원 자신은 총기 준비, 전쟁 발언을 한 적은 결코 없었다고 확언하면서도 권역별 토론자들의 발언은 “알 수 없다”고 에둘러 말해 향후 녹취록 내용에 따라 또다시 진실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아울러 이 의원은 향후 행보에 대해 “의원직 사퇴는 없다. 국정원의 날조와 모략에 대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진보당 최대의 탄압으로 간주하고 비상체계에 돌입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김수정 기자 (hoho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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