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이석기, 자진출석하겠다는 게 아니다"
김재연 "무차별적 보도 행태, 강력 대응할 것"
통합진보당이 내란음모혐의를 받고 있는 자당 이석기 의원이 지난 30일 “사법절차가 진행되면 당당히 임할 것”이라고 발언한데 대해 “(국가정보원(국정원)에 해당 혐의에 대한 수사를 받기 위해) 자진출석을 하겠다는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홍성규 통진당 대변인은 31일 한 매체와의 전화통화에서 “국정원의 수사에 대해 우리는 단 하나도 인정하거나 수긍, 묵인할 수 없다”면서 “그럼에도 의원실 압수수색 등의 절차를 진행해 우리는 협조했고, (이 의원의 발언도) 우리가 이렇게 협조해줄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의원은 3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내 자신의 의원실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사법절차가 진행되면 진실을 증명하고자 당당히 임하겠다. 결코 피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의원직을 사퇴할 생각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홍 대변인은 또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곧 접수될 예정이라는 소식과 관련, “국정원과 검찰을 앞세운 청와대의 지시와 협박에 법원도 굴복한 것”이라며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정원 개혁 등을 외치는) 촛불과의 연대를 더 강하게 해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재연 원내대변인은 31일 논평을 통해 “국정원발 내란음모조작사건과 관련, 보수언론의 무차별적인 보도 행태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이 의원과 당 관계자들이 북한에 밀입북을 했다는 보도는 단순한 허위보도를 넘어 허무맹랑한 연재소설로 이어지고 있다”며 “악질적인 허위 날조 보도를 일삼는 언론사와 해당 기자에 대해 하나하나 빠짐없이 고소·고발로 대응할 것이며, 전혀 근거 없는 내용을 언론에 흘리고 있는 국정원과 공안기관에 대해서도 강력히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원내대변인은 같은 당 김미희 의원과 함께 지난 29일 국회 정론관에서 자신들을 향해 지하조직 RO(혁명조직·Revolutionary Organization)에 가입해 비밀 회합에 참석, 적기가를 불렀다는 보도 등과 관련,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었다.
김 원내대변인은 또 국정원이 이 의원의 서울 자택에서 압수한 현금 1억4000만원의 뭉칫돈에서 러시아 돈 1만루불(약 33만원)과 미국 돈 621달러(약 70만원)가 발견됐다는데 대해 “33만원 상당의 루블화로 러시아 무기를 구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여전히 유신 독재 시대에 머물러 있는 국정원과 보수언론뿐”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참고로 이 의원은 지난주에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실용위성 아리랑 5호 발사 참관 차 러시아에 다녀온 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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