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음란물 속 김일성 배지 본 조총련이...
동영상 북으로 보내 주인공들 처형돼
"여배우 찍으면 평양서 100달러에 유통"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옛 애인 가수 현송월이 음란물을 촬영했다가 총살당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충격을 줬지만 북한에서도 이미 음란물 유통이 만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에도 음란물을 찍고 공개 총살된 사건이 많았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배우 변미향과 리월숙의 경우 여배우들을 제외한 음란물 제작과 유통에 관계한 사람들이 모두 처형됐으며 배우 우인희는 평소 복잡한 남자관계까지 드러나 공개적으로 총살됐다.
음란물을 찍었다고 가족들이 보는 가운데 공개처형까지 하는 잔혹성을 보이는 북한사회에서 음란물 제작이 끊이지 않는 것은 결국 연예인을 비하하는 풍토와 화려한 배우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비용 때문이라고 한다.
대북소식통은 “북한에서 음란물 촬영에 가수들보다 영화배우들이 많이 동원되고 있는데 이는 모란봉·은하수·왕재산 악단의 경우 중앙당 소속이라서 당국이 무대의상을 지원해주는 데 반해 영화배우들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항상 돈이 아쉬운 영화배우들은 권력 있는 당 간부들이 술자리에 호출하면 가게 마련이고 술을 따르고 노래를 부르면서 화대로 20달러씩 받거나 하룻밤을 같이 자면 100달러씩 받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상대적으로 연예인의 사회적 지위가 낮은 북한 배우나 가수들이 성적으로 문란해질 기회가 많아지면서 음란물 촬영에 대한 유혹도 쉽게 받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음란물을 제작하고 유통하는 조직까지 생겨나면서 배우와 가수를 동원한 음란물 제작은 더욱 성행했다.
소식통은 “음란물을 유통하는 조직이 생겨나면서 평양에선 동영상 하나에 100달러면 살 수 있고, 외국에 드나들 수 있는 무역 담당자들이 음란물을 은밀하게 갖고 나가서 훨씬 더 비싸게 팔아왔다”고 말했다.
북한의 음란물이 가장 인기 있는 곳은 단연 일본이라고 한다. 일본에서 유통되던 음란 동영상에 등장한 김일성 배지 때문에 음란물을 찍은 연루자들이 대거 처형되고 여배우는 북한사회에서 매장된 사건도 벌어졌다.
소식통은 “김정일 시절에도 북한에서 음란물을 찍은 배우 등이 처형된 사건은 많았다”며 “배우 변미향의 경우 일본에서 유통되던 음란 동영상에서 김일성 배지가 나오면서 그제서야 동영상의 출처가 북한임을 알게 된 조총련이 이 동영상을 북한으로 보내면서 사실을 밀고해 처벌을 받게됐다”고 했다.
배우 변미향 사건은 김정일이 직접 지시해 보위부가 나서 음란물 제작에 관여하고 판매한 사람들을 대거 검거해 모두 교수형에 처했다고 한다. 당시 변미향의 경우 처형은 면했지만 배우 생활이 끝장난 것은 물론 북한 사회에서 완전히 매장당하다시피 했다.
변미향 외 배우 리월숙이나 우인희 등도 음란물을 촬영해서 처벌받은 경우이다. 특히 김은희는 평소 복잡한 남자관계까지 드러나 공개처형 되고 우인희가 등장한 모든 영화가 다 삭제됐다고 한다.
소식통은 “북한에서 배우나 가수의 문란한 생활이 자주 문제가 되기 때문에 문화성 소속 배우들은 매일 스스로 비판하는 생활총화를 한다고 들었다. 하지만 남성 우월의식이 강한 북한사회에서 당 간부들이 배우나 가수를 성적 노리개로 여기는 것이 더 큰 문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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