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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흥한' 손흥민, 해갈포에 A매치 첫 멀티골


입력 2013.09.06 22:13 수정 2013.09.06 22:32        데일리안 스포츠 = 노성민 객원기자

전반 21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득점

후반 27분에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 추가골

왼쪽 날개로 선발 출격한 손흥민은 이전 대표팀에서 뛸 때와는 다른 몸놀림을 보였다.ⓒ 연합뉴스

소속팀에서는 펄펄 날지만 정작 대표팀에서는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손흥민(레버쿠젠)이 모처럼 '흥'했다.

손흥민은 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아이티와 대표팀 평가전에서 전반 21분 선제골에 이어 후반 27분 추가골을 넣으며 팀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출범 이후 4경기 1골에 그쳤던 홍명보호의 골 가뭄도 손흥민이 먼저 해갈했다.

함부르크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했던 손흥민은 레버쿠젠에서는 2선 공격수로 변신, 슈테판 키슬링-시드니 샘과 삼각편대를 이루며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왼쪽 날개로 선발 출격한 손흥민은 이전 대표팀에서 뛸 때와는 다른 몸놀림을 보였다. 이전 대표팀에서 보여줬던 손흥민의 움직임이 다소 정적이었다면 이날 경기는 활발하게 왼쪽을 휘저었다.

손흥민의 첫 골 장면도 자신이 직접 상대의 왼쪽 수비를 흔들어놨기 때문. 왼쪽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상대 수비를 달고 휘젓다가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때렸고 공은 지체없이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전반 34분에도 돌파에 이은 슈팅을 날리는 등 이날 대표팀의 공격진 가운데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선발로 나선 지동원(선덜랜드), 이근호(상주 상무), 고요한(FC 서울) 등 4명 가운데 유일하게 풀타임을 소화한 것만 봐도 홍 감독의 손흥민에 대한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급기야 손흥민은 추가골도 멋지게 성공했다. 이근호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순식간에 아이티의 수비진을 뚫어내면서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고 침착하게 돌아가며 골을 성공시켰다. 이전 A매치까지 단 2골밖에 없었던 손흥민이 A매치에서 처음으로 '멀티골'에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손흥민에게 어시스트한 이근호의 위치가 오프사이드냐 아니냐를 놓고 다소 논란이 있긴 했지만 손흥민의 골은 침착함과 대담함, 바로 그것이었다. 이후에도 골을 노리며 해트트릭까지 욕심냈지만 더이상 골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두 골만으로도 손흥민은 충분히 '흥'했고 경기 최우수선수 역시 그의 몫이었다.

북중미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는 FIFA랭킹 78위로 한국(56위)보다 18계단이나 뒤졌고,상대해 본 적 없는 생소한 팀이다. 팬들은 축구보다는 2010년 대지진 참사와 빈국이라는 이미지를 먼저 떠올린다. 홍명보호 3기의 진정한 시험무대는 아이티전보다 4일 뒤 열리는 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FIFA랭킹 8위)와의 평가전. 손흥민이 크로아티아전에서도 훨훨 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노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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