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위도..' 잃을게 너무 많은 KIA·없는 NC
4월 1위 KIA-꼴찌 NC..어느덧 7위 놓고 1게임차
신생팀 기대 이상 NC..우승후보 KIA 내심 초조
프로야구 4강판도가 윤곽이 드러나고 나면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하위권 팀들의 순위다툼은 맥이 빠지는 것이 보통이다.
간혹 상위권팀 발목을 잡으며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하는 정도가 고작이다. 그러나 올 시즌 프로야구에는 하위권에도 심상치 않은 순위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태풍의 진원지는 바로 NC 다이노스. 신생팀이라는 우려가 무색하게 갈수록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는 NC는 시즌 중반 이후 꾸준히 8위를 고수하더니 이제는 7위 KIA를 1게임 차이로 바짝 쫓고 있다.
당초 NC 라이벌(?)은 한화였다. 기존 8개구단 중 최약체로 꼽힌 한화와 신생팀 NC가 올해 프로야구 꼴찌를 다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NC는 올해 한화를 무려 11.5게임차로 크게 따돌리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한화의 '꼴찌 2연패'가 매우 유력하다.
사실상 최소 8위를 예약한 NC의 야심은 이제 1991년 쌍방울이 기록한 신생팀 최고승률(0.425)이다. 당시 쌍방울은 꼴찌 OB를 제치고 LG와 같은 승률을 기록했다. NC는 현재 승률 0.426를 기록 중이다.
KIA마저 넘는다면 단독 7위가 된다. 9개 구단 체제에서 신생팀이 7위에 오른다는 것은 쌍방울 이상의 업적이다. 김경문 감독은 두산에 이어 신생팀 NC에서도 ‘리빌딩 전문가’라는 찬사를 받으며 상종가를 치고 있다. 게다가 김경문 감독은 “순위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질적 향상을 꾀하고 있다.
잃을 것이 없는 NC에 비해 내심 초조한 쪽은 KIA다. 후반기 10승 28패라는 초라한 성적에 그치며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KIA는 사실상 4강 진출이 좌절, 팬들의 분노와 상실감이 크다.
공교롭게도 KIA가 한창 잘나가던 4월만 하더라도 NC가 꼴찌, KIA는 1위를 달렸다. 그런데 5개월 사이 양팀은 이제 1게임 차이를 놓고 어깨를 나란히 하는 신세가 됐다. KIA는 현재 부상선수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남은 시즌에 대한 의욕도 많이 잃은 상태다.
그러나 신생팀 NC보다도 낮은 순위를 받게 된다는 것은 자존심 문제다. 전신 해태 시절부터 30년 역사를 자랑하는 데다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의 명문구단이 올해 갓 데뷔한 NC보다 아래에 놓인다면 팬들의 원성이 얼마나 클지 상상조차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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