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제로’ 임창용(37·시카고 컵스)이 메이저리그 두 번째 등판에서도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임창용은 11일(한국시간)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신시내티와의 원정경기에 8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지난 밀워키와의 데뷔전(0.2이닝 무실점) 이후 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좋지 못했다. 임창용은 팀이 9-1로 앞서던 8회 선발 에드윈 잭슨에 이어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임창용은 첫 타자 세자르 이스투리스를 3루 땅볼로 유도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후속 타자 네프탈리 소토에게 사구를 내준데 이어 내야안타와 폭투를 허용, 1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데릭 로빈슨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잭 한나한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던진 슬라이더가 몰리며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다. 임창용은 다음 타석에 들어선 재비어 폴에게 내야안타까지 내준 뒤 데릭 로빈슨 타석에서 폭투를 범해 1사 2, 3루에 몰렸다. 로빈슨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고 한숨을 돌렸으나 잭 한나한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절체절명 위기에서 만난 타자는 8번 잭 코자트였다. 여기서 임창용의 관록이 빛났다. 임창용은 코자트를 상대로 공 3개를 모두 직구로 꽂아 넣는 배짱을 선보였고, 3루수 앞 땅볼을 유도해 내며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임창용의 기록지에는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남았지만 내용은 여전히 불안하다. 현재 2경기 출전에 불과하지만 총 2이닝을 소화하면서 안타와 볼넷이 각각 2개, 그리고 사구와 와일드피치 1개씩을 기록 중이다. 9이닝당 출루 허용(WHIP)도 2.40에 이를 정도로 불안하다.
등판 시점도 팀이 크게 이기거나 뒤지고 있을 때 나올 정도로 데일 스웨임 감독의 신임을 얻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예견된 결과라 할 수 있다. 임창용은 지난해 말 팔꿈치 수술 후 충분한 재활의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콜업된 것이 기적이라 할 정도다. 최고 구속 160km에 달하던 빠른 직구가 151~152km에 머무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물론 임창용의 메이저리그 연착륙 여부가 비관적인 상황은 아니다. 올 시즌 등판은 어디까지나 내년 시즌을 대비한 기량 점검 차원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구단 측 역시 임창용의 수술 전력을 인지하고 있다. 따라서 남은 시즌 무리해서 오버페이스를 할 필요는 없다. 관록에서 묻어나오는 위기관리 능력과 제구를 조금만 더 가다듬기만 하면 되는 임창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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