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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박주영 복귀 아직 이르다…홍명보 영국행


입력 2013.09.13 10:58 수정 2013.09.13 11:03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최전방 공격수-플레이메이커 부재 절감 ‘홍심 관심’

뛰지 못하는 박주영-기성용 비난여론 ‘고심 또 고심’

홍명보 감독. ⓒ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영국으로 향한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누비고 있는 한국인 선수들을 점검하기 위한 행보지만, 초점은 기성용(선덜랜드)과 박주영(아스날)에게 쏠린다.

대표팀은 아이티-크로아티와의 2연전을 통해 최전방 공격수와 플레이메이커의 부재라는 약점을 절감했다. 런던올림픽에서 홍명보호 주축을 담당했던 박주영과 기성용은 정상 컨디션이라면 유력한 대안이 될 수 있는 존재임에는 틀림없다. 다음달 12일 브라질(서울), 15일 말리(천안)와의 A매치 홈 2연전에서 홍명보 감독이 포지션 보강을 위해 이들을 발탁할 것인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당장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모두 최근 소속팀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박주영은 지난 시즌 셀타비고에서의 임대생활이 실패로 끝난 데 이어 올해 아스날에서도 사실상 전력 외 선수로 분류되며 프리시즌 이후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하고 있다.

기성용은 올 시즌 대대적인 중원 보강을 단행한 스완지시티에서 밀려 벤치를 전전하다가 최근 지동원이 있는 선덜랜드로 임대 이적을 단행했다. 홍명보 감독은 아이티-크로아티아와의 2연전 당시 이들을 소집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소속팀에서 꾸준히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는 대표팀에 올 수 없다"는 원칙을 강조한 바 있다.

현재로서 기성용은 반전의 여지가 남아있다.

기성용이 임대 이적한 선덜랜드는 창의적인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의 부재가 가장 큰 약점이다. 선덜랜드 디 카니오 감독이 기성용을 강하게 원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미 지난 시즌 스완지에서 EPL 연착륙을 마치며 검증된 기성용이 선덜랜드에서 주전으로 자리 잡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빠르면 10월 브라질과의 평가전부터 대표팀에 호출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기성용은 아직 지난 7월 SNS 파문의 후유증에서 자유롭지 않다. 기성용은 SNS를 통해 최강희 전 감독을 비방한 사실이 폭로돼 홍역을 치렀다. 기성용은 유럽파와 국내파 간 파벌을 조장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는 홍명보 감독이 가장 싫어하는 팀 분위기를 해치는 행위다. 기성용은 아직 이에 대해 직접적인 해명이나 사과를 하지 않았다. 기성용 발탁에 대해 여론이 아직 곱지 않다는 것은 생각해볼 문제다.

반면, 박주영은 여전히 전망이 어둡다.

여름이적시장에서 프랑스리그 생테티엔, 로리앙, 독일 볼프스부르크 등과 수많은 이적설이 오르내렸지만 어떤 소문도 성사된 것은 없었다. 최근에는 일본 우라와 레즈와 J리그 진출설이 거론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박주영은 최근 아스날의 25인 로스터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출전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일부에서는 박주영과 기성용의 대표팀 복귀설을 거론하는 게 섣부르다는 지적도 있다. 소속팀에서 제대로 된 활약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선수들을 과거의 이름값만으로 중용해야한다는 주장은 홍명보 감독이 강조해온 공정한 경쟁이나 원 팀의 원칙과도 위배된다.

특정 선수의 존재에 따라 좌우되는 팀컬러는 홍명보 감독이 가장 경계하는 부분이다. 당장 팀 상황이 조금 어렵다고 감독이 선수 선발의 원칙을 깨는 것도 장기적으로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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