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채동욱의 호위무사였단 사실을 긍지로 삼고 살아가는 게 났다"
채동욱 검찰총장이 지난 13일 ‘혼외자식’ 논란으로 사의를 표명한 데 이어, 김윤상 대검찰청 감찰1과장도 14일 사의를 표명했다.
김 과장은 이날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서 “후배의 소신을 지켜주기 위해 직을 걸 용기는 없었던 못난 장관과 그나마 마음은 착했던 그를 악마의 길로 유인한 모사꾼들에게 내 행적노트를 넘겨주고 자리를 애원할 수는 없다”면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채 총장 감찰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또 “법무부가 대검 감찰본부를 제쳐두고 검사를 감찰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면서 “(검사에 대한 감찰에 착수하기 전에는) 상당기간 의견 조율이 선행된다. 법무부에서 이렇게 중차대한 사안을 협의할 때 함량미달인 나를 파트너로는 생각하지 않은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김 과장은 “차라리 전설 속의 영웅 채동욱의 호위무사였다는 사실을 긍지로 삼고 살아가는 게 낫다”며 “아들딸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물러난다”고 덧붙였다.
김 과장은 서울 출신으로 대원외국어고과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24회 사법고시에 합격, 1998년 수원지검 검사로 임관해 법무부 법무심의실 검사, 서울중앙지검 검사, 법무부 상사법무과장,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장 등을 거쳐 대검 감찰1과장으로 보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