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선거 9개월 앞두고 '선수대기' 여권은 '총력공세'
정치권의 시선은 내년 6.4지방선거를 향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여당에겐 박근혜정부 출범 1년에 대한 중간평가이자 정국운영의 향배를 가늠할 풍향계로, 민주당 등 야권에겐 내부 권력구도 재편과 함께 정부여당을 견제할 주도권 싸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지방선거의 꽃’이자 선거승패의 기준이 되는 게 서울시장선거다. 그동안 누가 서울시장 자리를 가져가느냐에 따라 지방선거 승리를 공언할 수 있었다.
현재까진 현직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앞서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선 50% 안팎의 지지율로 단독질주하고 있다.
아직까진 ‘박원순의 대항마’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서울시장 쟁탈전에선 상대적으로 정치적 리스크가 더 큰 쪽이 여권이다. 여권에선 서울시장 자리를 이번에도 빼앗기면 리더십 붕괴와 함께 국정운영 추동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크다. 이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더해 연말쯤 후보군이 드러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후보군 윤곽, 연말에 드러날 듯…9월들어 '박원순 논평'만 11건
여권의 최대 고민은 ‘누가 어떻게 박원순을 꺾느냐’다. 최근 사석-공석에서 만난 여권 인사들의 발언을 종합하면 그렇다.
실제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현재로는 박원순 시장의 인기를 덮을 만한 사람이 마땅치 않다”고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일단 여권은 ‘박원순 때리기’에 집중했다. 9월 들어 박 시장과 관련된 논평과 브리핑만 11건이 나왔고, 원내대책회의, 주요당직자회의 등 공식회의 때마다 빠지지 않고 거론되고 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나 안철수 무소속 의원 보다 박 시장을 거론한 횟수가 두 배 이상 많았다.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한 보수진영에서도 박 시장의 시정운영 방향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무상보육 문제가 주요 타깃이다.
보수진영에선 서울시장 자리를 ‘탈환’하면 박근혜정부의 국정운영에 탄력을 받고, 진보진영의 ‘무상시리즈’ 공약 등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원순 대항마 누구? 김황식, 나경원, 원희룡, 홍정욱 자천타천 거론
새누리당에선 아직까지 마땅한 박원순 대항마를 찾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현역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경우 ‘금배지’를 떼고 본선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현재 언론 등을 통해 거론되는 인사들은 김황식 전 총리, 안대희 전 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 이혜훈 최고위원,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김영란 전 대법관 같은 원외 인사들이 대부분이다.
후보군 가운데 김황식 전 총리의 경우, 호남 출신에다 총리 시절 보여준 안정감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박 시장을 상대하기에 “참신함이 부족하고, 나이가 많다”는 게 단점으로 작용한다. 아직은 본인이 출마 의사가 있는지조차 불투명하다.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과 19대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했던 홍정욱 전 의원도 자천타천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여권 일각에선 7선의 정몽준 의원을 후보로 추대해 ‘서울 빅 매치’를 성사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 의원에겐 ‘고위험고수익’상품이다. 박 시장을 꺾을 경우, 여권 유력 대권주자로 재도약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민주당에선 ‘박원순 추대론’이 대세다. 박영선, 전병헌, 추미애 의원 등이 잠재적 후보군으로 거론되지만, 박 시장을 상대하기엔 체급이 크게 부족한 상황. 다만, 야권은 안철수 무소속 의원 측이 독자 후보를 내느냐, 아니면 민주당과 연대하느냐에 따라 판세가 크게 뒤흔들릴 수 있다.
이와 관련,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실장은 “현재 상황은 박원순 시장이 우세한 상황이다. 박 시장이 정치색이 적은 편이고, 호남 유권자들이 상당히 지지를 보내는 편이다. 여기에 여권에서 김황식 전 총리가 나설 경우, 호남 출신으로 박 시장의 (호남지지세를) 상쇄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유력한 대항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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