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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유럽파 성적표…맏형 박지성만 빛났다


입력 2013.09.23 09:39 수정 2013.09.23 09:45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1골 1도움’ 박지성, 디펜딩 챔피언 아약스 격침 선봉

영국·독일 선수들 활약 미비..구자철 최악의 실수

박지성 ⓒ 연합뉴스

대한민국이 추석 연휴에 푹 빠져있던 지난주에도 유럽파들은 그라운드를 누비며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추석 연휴 중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선수는 단연 유럽파의 맏형 박지성이었다.

PSV 아인트호벤에서 활약 중인 박지성은 22일(한국시각) 필립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14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7라운드에서 리그 라이벌이자 디펜딩 챔피언 아약스를 상대로 시즌 2호골 포함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4-0 승리를 이끌었다.

박지성은 2-0 앞선 후반 13분 오른쪽 측면에서 힐레마르크에게 완벽한 크로스를 연결하며 시즌 1호 도움을, 후반 22분에는 마타우시의 헤딩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의 1대1 찬스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침착하게 마무리를 지으며 대승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6경기 연속 무승(4무2패, 정규리그·UEFA 챔피언스리그·유로파리그)에 허덕이던 PSV는 아약스전 대승으로 에레디비지에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독일과 영국에서 활약 중인 해외파 후배들은 대체로 웃지 못했다.

선덜랜드의 기성용은 지난 21일 영국 웨스트브로미치 호손 경기장에서 열린 2013-2014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과의 원정 경기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0-3 완패로 빛이 바랬다.

기성용은 선덜랜드 임대 이적 이후 2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며 일단 건재를 확인했지만 미미한 활약에 그쳤고, 팀도 1무 4패의 부진으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며 강등권 탈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기성용과 같은 선덜랜드 소속인 지동원은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끝내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다.

김보경의 카디프시티도 22일 홈에서 토트넘을 맞이해 분전했지만 0-1 석패했다. 선발로 나선 김보경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몇 차례 좋은 볼터치와 돌파를 선보였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후반에는 볼 경합 도중 토트넘의 안드로스 타운젠드가 김보경의 바지를 잡아 내리며 엉덩이가 노출된 장면이 방송중계로 전파를 타는 해프닝도 있었다.

2부리그 챔피언십에서 활약 중인 이청용(볼턴)과 윤석영(QPR)은 정반대의 고민에 놓여 있다.

이청용 소속팀 볼턴은 21일 브라이튼 원정으로 열린 챔피언십 8라운드에서 1-3 완패하며 개막 이후 8경기연속 무승(3무5패) 행진을 이어갔다. 현재 챔피언십 최하위다. 이청용은 선발로 나서 63분을 소화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반면 윤석영 소속팀 QPR은 여비 타운과의 2013-2014 잉글랜드 챔피언십 8라운드에서 1-0 승리하며 8경기 연속 무패행진(6승 2무)으로 선두에 올라있지만, 정작 윤석영은 이날도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달 31일 리즈 유나이티드전 이후 4경기 연속 결장. 윤석영은 올 시즌 캐피털원컵 포함 단 3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독일파들도 고전했다. 손흥민-박주호의 코리언 더비로 기대를 모았던 레버쿠젠-마인츠의 2013-14 분데스리가 6라운드 대결은 손흥민이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한 가운데 레버쿠젠의 4-1 대승으로 끝났다. 레버쿠젠은 5승 1패로 선두 도르트문트-뮌헨에 승점 1점차 뒤진 3위를 유지했다.

손흥민은 이날 대기명단에는 이름을 올렸으나 팀의 대승으로 인해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다. 손흥민이 올 시즌 선발명단에서 제외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공교롭게도 손흥민을 제치고 이날 선발에 낙점된 호주 출신의 공격수 로비 크루즈가 전반에만 2골 1도움을 기록하는 맹활약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도 손흥민에게는 자극이 될 만했다.

박주호의 마인츠는 개막 3연승 이후 최근 3연패의 부진에 빠지며 7위로 내려앉았다. 3경기에서 무려 9실점이나 허용한 수비력이 도마에 오르는 것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마인츠 부동의 왼쪽 풀백으로 활약 중인 박주호도 어느 정도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가장 힘겨운 주말을 보낸 선수는 바로 구자철이었다. 21일 호펜하임과의 분데스리가 6라운드에 선발 출전한 구자철은 전반 14분 치명적인 패스 실책으로 선제골을 헌납하는 빌미를 제공했고 결국 전반이 끝나고 교체되는 수모를 당했다.

미드필드 지역에서 구자철이 헤딩으로 수비진에 연결한다는 것이 그만 호펜하임의 안토니오 모데스테에게 이어지는 패스가 되고 말았다. 모데스테는 호펜하임의 디에고 베날리오 골키퍼를 제치고 가볍게 골문 안으로 슈팅을 성공시켰다. 올 시즌 구자철이 출전한 경기에서 가장 뼈아픈 장면이었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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