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기복음 26장 "내가 김정은을 알지 못하노라"
예수 세번 부인한 베드로 패러디물 화제…네티즌 "수령님 가라사대..."
내란음모죄로 구속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을 희화화한 ‘석기복음’이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석기복음’은 신약성경 중 마태복음 26장 69~75절을 패러디한 글로, 성경 원문은 예수를 죽이려는 여론이 팽배한 상황에서 사람들이 베드로에게 “너도 예수의 제자 아니냐”고 추궁하자 베드로가 예수를 세 번 부인한 후 통곡하는 장면이다.
해당 글은 예수를 부인하는 베드로를 북한정권과 연계해 이 의원을 묘사했으며 예수를 김정은에 빗대어 녹취록 사건 당시 이 의원이 보인 행태를 꼬집고 있다.
‘석기복음’ 첫 절에서 “너도 평양 사람 김정은을 추대하는 데 함께 있었느냐”고 묻는 한 요원의 말에 이 의원은 “나는 국정원이 주장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겠노라”며 통합진보당 당사까지 도피한다.
녹취록 발견과 함께 내란음모 의혹이 불거지자 이 의원이 돌연 자취를 감추고 도주한 것을 꼬집은 대목이다.
이어 다른 요원의 의혹 제기에 “이 모든게 날조라”며 또다시 부인한 이 의원은 한국일보 기자들의 추궁에 “맹세하며 가로되 내가 김정은을 알지 못하노라”고 세 번째 부인한다.
베드로의 세 번째 부인에 곧 닭이 울었듯 이 의원의 ‘세 번째 부인’ 후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했다는 대목에서는 황당함과 웃음을 자아낸다.
결국 75절에서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던 예수의 말이 생각나 통곡하던 베드로와 마찬가지로 이 의원 역시 ‘핵실험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는 북 측의 말이 생각나 ‘심히 자아비판 하더라’는 내용으로 마무리된다.
해당 글은 곧 각종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으며 석기복음을 접한 네티즌들은 또다른 성경구절을 이어붙이며 이 의원 등 녹취록 사건 관계자들을 비난했다.
네이트 사용자 ros***는 “석기를 믿으라. 그리하면 대한민국 진보가 시궁창이 될찌니”라 말했고 또다른 사용자 bei***도 “이제 곧 수령님을 위해 아오지탄광에 거꾸로 매달릴 듯”이라며 “미제와 반동 남조선과 땅 끝까지 복음을 전파하라”고 꼬집었다.
이와 더불어 인터넷에는 마태복음 패러디에 이어 4복음서로 불리는 누가복음과 요한복음 등을 인용해 이 의원을 비롯한 통합진보당의 행태를 비판하는 글이 이어졌다.
예수가 거짓을 가르치는 선지자들에게 경고하는 내용이 담긴 누가복음 6장 26절은 “모든 행위가 다 반역이면 화가 있도다 옛적 수령님이 박헌영에게 이와 같이 하였느니라”는 구절로 패러디해 했다.
또한 예수가 간통한 여인을 용서하는 내용인 요한복음 8장은, 녹취록 사건 후 ‘전부 날조됐다’는 주장을 고수한 통진당 측을 묘사해 “다시 몸을 굽히사 날조라고 땅에 쓰시니”, “저희가 이 말씀을 듣고 답답함과 분통을 느껴 어른으로 시작하여 젊은이들까지 하나씩 하나씩 탈당하고 오직 의원과 그 가운데 섰는 당원만 남았더라”는 구절로 바꿔 희화화했다.
한편 검찰은 23일부터 이 의원의 구속기한을 열흘 연장하고 보강 조사에 돌입했으며 다음달 2일 전까지 이 의원을 재판에 넘길 계획이다.
그러나 이 의원이 국정원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함에 따라 검찰은 증거물과 압수자료 분석 및 참고인 조사를 통해 이 의원의 혐의 입증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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