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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기복음 26장 "내가 김정은을 알지 못하노라"


입력 2013.09.23 14:32 수정 2013.09.23 14:43        스팟뉴스팀

예수 세번 부인한 베드로 패러디물 화제…네티즌 "수령님 가라사대..."

신약성경 구절을 패러디해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을 희화화한 '석기복음'이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고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내란음모죄로 구속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을 희화화한 ‘석기복음’이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석기복음’은 신약성경 중 마태복음 26장 69~75절을 패러디한 글로, 성경 원문은 예수를 죽이려는 여론이 팽배한 상황에서 사람들이 베드로에게 “너도 예수의 제자 아니냐”고 추궁하자 베드로가 예수를 세 번 부인한 후 통곡하는 장면이다.

해당 글은 예수를 부인하는 베드로를 북한정권과 연계해 이 의원을 묘사했으며 예수를 김정은에 빗대어 녹취록 사건 당시 이 의원이 보인 행태를 꼬집고 있다.

‘석기복음’ 첫 절에서 “너도 평양 사람 김정은을 추대하는 데 함께 있었느냐”고 묻는 한 요원의 말에 이 의원은 “나는 국정원이 주장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겠노라”며 통합진보당 당사까지 도피한다.

녹취록 발견과 함께 내란음모 의혹이 불거지자 이 의원이 돌연 자취를 감추고 도주한 것을 꼬집은 대목이다.

이어 다른 요원의 의혹 제기에 “이 모든게 날조라”며 또다시 부인한 이 의원은 한국일보 기자들의 추궁에 “맹세하며 가로되 내가 김정은을 알지 못하노라”고 세 번째 부인한다.

베드로의 세 번째 부인에 곧 닭이 울었듯 이 의원의 ‘세 번째 부인’ 후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했다는 대목에서는 황당함과 웃음을 자아낸다.

결국 75절에서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던 예수의 말이 생각나 통곡하던 베드로와 마찬가지로 이 의원 역시 ‘핵실험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는 북 측의 말이 생각나 ‘심히 자아비판 하더라’는 내용으로 마무리된다.

해당 글은 곧 각종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으며 석기복음을 접한 네티즌들은 또다른 성경구절을 이어붙이며 이 의원 등 녹취록 사건 관계자들을 비난했다.

네이트 사용자 ros***는 “석기를 믿으라. 그리하면 대한민국 진보가 시궁창이 될찌니”라 말했고 또다른 사용자 bei***도 “이제 곧 수령님을 위해 아오지탄광에 거꾸로 매달릴 듯”이라며 “미제와 반동 남조선과 땅 끝까지 복음을 전파하라”고 꼬집었다.

이와 더불어 인터넷에는 마태복음 패러디에 이어 4복음서로 불리는 누가복음과 요한복음 등을 인용해 이 의원을 비롯한 통합진보당의 행태를 비판하는 글이 이어졌다.

예수가 거짓을 가르치는 선지자들에게 경고하는 내용이 담긴 누가복음 6장 26절은 “모든 행위가 다 반역이면 화가 있도다 옛적 수령님이 박헌영에게 이와 같이 하였느니라”는 구절로 패러디해 했다.

또한 예수가 간통한 여인을 용서하는 내용인 요한복음 8장은, 녹취록 사건 후 ‘전부 날조됐다’는 주장을 고수한 통진당 측을 묘사해 “다시 몸을 굽히사 날조라고 땅에 쓰시니”, “저희가 이 말씀을 듣고 답답함과 분통을 느껴 어른으로 시작하여 젊은이들까지 하나씩 하나씩 탈당하고 오직 의원과 그 가운데 섰는 당원만 남았더라”는 구절로 바꿔 희화화했다.

한편 검찰은 23일부터 이 의원의 구속기한을 열흘 연장하고 보강 조사에 돌입했으며 다음달 2일 전까지 이 의원을 재판에 넘길 계획이다.

그러나 이 의원이 국정원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함에 따라 검찰은 증거물과 압수자료 분석 및 참고인 조사를 통해 이 의원의 혐의 입증에 힘을 쏟고 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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