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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달러?’ 추신수…악연 이치로 넘어서나


입력 2013.10.01 08:46 수정 2013.10.02 09:31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보라스 "추신수 재능이면 1억 달러 충분히 가능"

포지션 경쟁자였던 이치로 총 연봉 넘을지 관심

추신수가 이치로를 제치고 아시아 최고액을 이끌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 연합뉴스

올 시즌 FA 자격을 얻는 추신수(31·신시내티)에게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큰 힘을 실어줬다.

보라스는 지난 26일(한국시간) 미국 CBS스포츠와의 인터뷰서 “추신수의 몸값이 1억 달러(약 1076억 원)를 넘어설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보라스는 이어 “지금 거론되는 액수는 실제 계약에서 사인하는 액수보다 낮을 수 있다. 제이슨 워스나 칼 크로포드의 계약 금액을 예측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0시즌 후 FA 자격을 획득한 워스와 크로포드는 각각 7년간 1억 2600만 달러, 7년간 1억 4200만 달러의 잭팟을 터뜨린 바 있다.

또한 보라스는 추신수의 장점에 대해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그는 “출루율 0.420대에 20도루를 할 수 있는 스피드, 20홈런을 칠 수 있는 힘, 100득점을 할 수 능력을 갖춘 1번 타자는 드물다”라며 “추신수는 중견수로 뛸 수 있을 뿐 아니라 우익수로서 골드글러브급 수비를 한다. 이것은 엄청난 것이다. 올 시즌 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이와 같은 선수를 찾아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만약 추신수가 1억 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을 이끌어낸다면 한국인 메이저리거는 물론 역대 동양인 선수들 중 가장 큰 규모의 돈을 받게 된다.

현재 추신수의 가치로 볼 때 1억 달러 돌파는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인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1번 타자로는 최초로 20홈런-20도루-100득점-100볼넷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움과 동시에 추신수와 같이 장타력 갖춘 리드오프는 30개팀 전체를 살펴봐도 흔치 않기 때문이다.

역대 한국인 선수 중 최고 몸값은 지난 2002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6500만 달러(5년)에 계약한 박찬호이며, 동양인 최고액은 지난 2008년 전 소속팀 시애틀과 5년간 재계약한 스즈키 이치로의 9000만 달러다.

특히 추신수는 이치로와 묘한 인연으로 얽혀 있어 보다 더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00년 시애틀에 입단한 추신수는 차근차근 마이너리그 단계를 밟아가며 팀의 미래를 책임질 외야수로 성장했지만, 이미 우익수 자리에는 그보다 1년 늦게 빅리그로 직행한 이치로가 굳건히 지키고 있었다.

2001년 27세의 나이로 빅리그에 진출한 이치로는 3년간 1400만 달러라는 비교적 헐값에 시애틀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데뷔 첫 해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석권함과 동시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안타생산 능력으로 2004년, 4년간 4400만 달러에 재계약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역대 동양인 메이저리거 대형 계약. ⓒ 데일리안 스포츠

반면, 이치로 벽에 막힌 추신수는 재능에 비해 비교적 늦은 시기인 2005년에 가서야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시애틀 측은 수비가 뛰어난 이치로를 중견수로 옮기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이치로의 반발로 무산되기도 했다. 결국 추신수는 이듬해까지 고작 14경기만을 소화한 뒤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됐다.

이후 추신수는 클리블랜드에서 팀의 주축으로 거듭났다. 2010년 최저 수준이던 46만 달러의 연봉은 이듬해 397만 달러로 수직상승했고, 신시내티로 둥지를 튼 올 시즌에는 737만 달러의 고액 연봉자로 이름을 올렸다.

물론 총 연봉 규모에서는 아직 이치로에 미치지 못한다. 나이를 잊은 듯 매년 맹타를 휘둘렀던 이치로는 4년간 4400만 달러에 이어 2008년 5년간 9000만 달러의 계약을 이끌어냈다. 올 시즌에는 뉴욕 양키스와 2년 1300만 달러 계약을 맺어 빅리그 13년간 1억 5352만 9334 달러(약 1652억원)의 수입을 올린 이치로다.

반면, 추신수는 커리어 6년간의 연봉 수입이 1790만 4900달러(약 193억원)에 그친다. 이치로에 비해 10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보라스의 호언장담대로 1억 달러를 훨씬 웃도는 초대형 계약을 이끌어낸다면 단숨에 이치로를 따라잡을 수 있다. 과연 추신수가 멀고 먼 길을 돌아 악연과도 같았던 이치로의 동양인 역대 최고액을 갈아치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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