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 대통령 리더십 겨냥 "나라꼴 엉망"

조소영 기자

입력 2013.10.01 12:11  수정 2013.10.01 12:19

1일 24시 비상국회 운영본부회의서 전병헌 "전대미문 난맥상"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와 박병석 의원이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24시 비상국회 운영본부회의에서 의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민주당이 1일 채동욱 전 검찰총장 및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 사퇴 문제와 대선공약인 기초연금 후퇴 논란으로 설상가상의 상황에 놓인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한마디로 나라꼴이 엉망”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24시 비상국회 운영본부회의에서 “전대미문 총체적 난맥상태로 박근혜정부 일 년도 되지 않아 신뢰에 확실히 금이 간 것 같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의 ‘신뢰의 리더십’을 정면 겨냥한 것이다.

그는 이어 “장관이 소신껏 일할 수 없는 상황이 누구 때문인지, 왜 초래됐는지 성찰과 반성을 찾아볼 수 없다. 대통령 뜻을 거스르면 모두 찍어내고, 배신자인가”라면서 “그보다 국민과 약속을 저버리는 게 배신이고, 배반이란 걸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원내대표는 또 “인사혁신을 요구하는데 대해 개각이 없다고 한다. 여전히 불통이고 오만한 태도”라며 “박 대통령이 한 말을 고스란히 돌려드린다. ‘비판을 피해간다고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인사참사는 버틴다고 그냥 넘어갈 사안이 결코 아니다”라고 쏘아붙였다.

뒤이어 장병완 정책위의장도 “정권이 아닌 국민을 위한 개각이 필요하다”면서 “진 전 장관의 사퇴로 이번 기초연금 사태의 책임이 거짓공약으로 표를 얻고 당선된 박 대통령임이 드러났다”고 직격했다.

그는 이어 “자기 사람이 아니라고 임기가 보장된 감사원장과 검찰총장을 찍어내더니 대선 일등공신인 진 전 장관마저 본인 말을 안 듣는다고 떠나게 만든 것”이라며 “결국 박근혜정부 사람들은 소신과 부딪치면 쫓겨나거나 대통령 지시에만 순응하며 자리를 보전하는 인사로 가득찼다”고 지적했다.

문병호 의원 또한 “진 전 장관은 새누리당 내 몇 안 되는 합리주의자로 성품 또한 온화하다”며 “이런 분이 극단적으로 대통령에게 항명했다는 것은 그만큼 심각한 불통이 있었고, 청와대로부터 엄청난 무시를 당했다는 표현”이라고 말했다. 그는 “진 전 장관 사건은 기초연금에 국한한 문제가 아니다”고도 했다.

"채 전 총장 밀어내기 보고 많은 분들 막연한 두려움 떨게 돼"

아울러 김한길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 정부·여당이 진 전 장관을 향해 양심이 없다고 비판하는데 대해 “그런 말씀하는 분들이 다 양심이 없는 분들”이라며 “본인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을 ‘장관이기 때문에 실행하라’고 하는 게 어떻게 바른 논리라고 할 수 있나”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진짜로 책임 있고, 사명감 있는 장관이라면 국민연금이 망가지는 것을 국민에게 바르게 포장해 설명하라는데 대해 항명하는 게 맞는 것 아니냐”며 “진 전 장관이 직접 딱 부러지게 말을 안해서 그렇지, (기초연금 논란에 대해 자신의) ‘양심의 문제’라고 한 것은 ‘도대체 대통령은 양심도 없습니까’라고 말 없는 말로 항변하는 게 아니겠나”고 말했다.

김 대표는 채 전 총장에 대해서도 “국가정보기관이 대통령선거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것을 수사로써 혐의 확인을 하고, 재판에 부친 책임자가 채 전 총장”이라며 “매주 재판이 진행될 때마다 검찰이 새로운 증거들을 제시하자 ‘권력을 쥔 사람들’한테는 상당히 절박했던 것 같다. 진실규명에 책임을 쥐고 있는 채 전 총장을 밀어내기 한 것 아니겠나”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검찰총장을 이런 식으로 찍어서 몰아낼 수 있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자기들이 보기 싫은 사람한테 무슨 짓을 못하겠나”라며 “많은 분들이 막연한 두려움에 떨게 된 건 사실”이라고도 했다. 그는 또 채 전 총장의 혼외자설이 사실일 경우, 마땅히 책임져야하겠지만, 이 사실을 밝히는 진행과정에서 무언가가 숨어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수고선고(水高船高)라는 말이 있다. 물이 높으면 배가 높다는 말인데 ‘대통령이 장관들에게 많은 권한을 주면 줄수록 대통령이 더 높아진다’는 뜻으로 쓸 수 있는 말”이라며 “그런데 대통령이 모든 사안을 혼자 다 결정하고, 어떤 장관이든 대통령 뜻에 따르는 실무 책임자 역할밖에 못한다면 (장관 등이 버티겠나)”라고 언급했다.

김 대표는 또 최근 시행하고 있는 전국 장외투쟁 종료시기와 관련, “이렇게 만든 분이 대통령 아니겠나. (종료시기도) 대통령의 결단에 달렸다는 생각”이라며 박 대통령이 국가정보원(국정원) 개혁 및 정국혼란에 대해 사과 등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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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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