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류현진, NLCS 세인트루이스 상대 유리?
매팅리 감독, 1선발 그레인키-2선발 커쇼 확정
상대가 세인트루이스면 홈에서 PS 첫 승 사냥
생애 첫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에서 쓴 맛을 봤던 류현진(26·LA다저스)이 절치부심, 다음 등판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류현진 소속팀 LA다저스는 애틀랜타를 3승1패로 제압, 4년 만에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에 진출했다.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승부처였던 4차전에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조기등판이라는 모험을 감행한 끝에 시리즈를 일찍 따냈다.
지난 7일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데뷔 첫해 한국인 투수 포스트시즌 첫 선발등판이라는 의미가 무색하게 3이닝 4실점이라는 최악의 투구로 체면을 구긴 류현진도 팀의 챔피언십 진출로 부담을 덜고 활짝 웃을 수 있게 됐다. 매팅리 감독은 일찌감치 다음 포스트시즌 경기에서도 여전히 류현진을 중용하겠다는 신뢰를 보냈다.
다저스 부동의 원투펀치는 커쇼와 잭 그레인키다. 매팅리 감독은 NLCS 1차전에 그레인키, 2차전에 커쇼를 선발로 내세우겠다는 뜻을 이미 밝힌 상태다.
최근 일부 언론에서는 커쇼의 회복기간이 너무 짧다는 이유로 류현진의 2차전 선발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커쇼는 지난 4일 NLDS 1차전 7이닝 1실점 투구수 124개를 기록한 뒤 3일만 쉬고 8일 4차전에 등판했다. 4차전 선발로 내정된 리키 놀라스코의 구위가 믿음직스럽지 못했기 때문이다.
커쇼는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부족한 휴식에도 4차전에서 6이닝을 6탈삼진 2실점(비자책점)으로 틀어막고 팀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투구수는 91개를 기록했다.
그나마 코치진의 배려로 투구수를 조절했지만 피로는 피할 수 없다. 다음 등판에서 5일 로테이션을 지킨다고 해도 부담이 큰 포스트시즌 1경기 등판으로 느낄 피로는 정규리그와 차원이 다르다. 류현진이 NLCS 2차전에 등판하면 커쇼에게 이틀이나 더 휴식을 줄 수 있었다.
하지만 류현진이 포스트시즌 첫 등판에서 신뢰를 주지 못한 만큼, 매팅리 감독은 모험수를 두는 대신 안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NLCS 상대가 세인트루이스로 결정되고 3차전에서 등판하는 것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피츠버그와 세인트루이스, 두 팀 상대로 모두 승리를 챙긴 바 있다. 피츠버그를 상대로는 4월 8일 홈경기에서 6.1이닝 3피안타 2실점,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는 8월 9일 원정경기에서 7이닝 5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정규시즌 승률에서 세인트루이스에 뒤지고 피츠버그보다는 높다. 때문에 세인트루이스와 격돌하게 되면 1·2차전을 원정으로 치르고 3·4차전을 홈에서 치른다. 류현진은 올 시즌 홈경기에서 유난히 강했다. 로테이션 상 3차전 등판이 유력한 류현진으로서는 홈에서 관중들의 열렬한 응원을 업고 경기를 치르는 것이 지난 첫 등판의 트라우마를 벗어나는데도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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