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뒤엎은 두산 불펜…플레이오프서도 골칫거리?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객원기자

입력 2013.10.14 00:24  수정 2013.10.15 00:18

유희관 7이닝 노히트노런 호투에 이원석 3점 홈런

결국 마무리에서 동점 실점..연장서 힘겨운 승리

두산은 불펜진의 난조로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어렵게 이겼다. ⓒ 연합뉴스

올 시즌 두산의 최대 약점은 불펜이었다. SK와 경기에서 무려 12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것만 봐도 그렇다. 올 시즌 두산의 평균자책점이 4.57로 9개 팀 가운데 7위인 것만 봐도 그렇다.

두산이 2연패 뒤 3연승으로 지난 2010년에 이어 3년 만에 '역스윕'에 성공,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내긴 했지만 허약한 불펜 때문에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어렵게 이기고 말았다.

두산은 14일 목동 구장에서 벌어진 2013 한국 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3-3 동점이던 연장 13회초 최준석의 솔로 홈런과 민병헌의 적시 안타, 오재원의 3점 홈런으로 5점을 보태 이택근의 연장 13회말 2점 홈런 만회에 그친 넥센을 8-5로 꺾고 LG와 플레이오프에서 만나게 됐다.

두산은 선발 유희관이 7이닝동안 단 1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으면서 호투를 펼쳐 쉽게 이길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그 사이 두산은 이원석의 3점 홈런을 끝까지 잘 지켜냈다.

그러나 유희관이 8회말 안타를 맞은 이후 곧바로 교체된 뒤 불펜이 가동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넥센의 8회말 공격은 겨우 막아내긴 했지만 9회말 아웃 카운트 하나만을 남겨놓고 니퍼트까지 투입시키는 초강수를 뒀음에도 박병호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고 3-3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사실상 경기는 완전히 넥센에게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그나마 연장 10회말부터 12회말까지 니퍼트와 홍상삼, 윤명준 등이 잘 막아줘 손승락이 버틴 넥센과 대등한 경기를 한 것은 위안거리였다.

연장 3이닝을 무사히 잘 버티면서 두산이 손승락이 내려가자마자 5점을 폭발시켜 극적인 승리를 따낼 수 있었지만 허약한 불펜 때문에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놓칠 뻔 했다.

허약한 불펜 문제는 5차전 뿐 아니었다. 유희관이 선발로 나섰던 2차전도 마찬가지였다. 유희관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음에도 불구하고 홍상삼 등 불펜투수들이 끝내 불을 질렀고 연장 역전패하고 말았다. 만약 불펜이 조금이라도 튼튼했다면 5차전까지 올 일도 없었고 어쩌면 4차전에서 끝냈을 수도 있다.

두산이 비록 극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긴 했지만 이런 허약한 불펜으로는 LG에 대적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LG는 선발진도 탄탄하지만 마무리 봉중근을 위시한 불펜 요원들도 상당한 팀이다. LG의 평균 자책점은 3.72로 9개 팀 가운데 1위다. 이 때문에 성급한 전문가들은 벌써부터 삼성과 LG가 한국시리즈에서 만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두산은 5차전을 치르면서 큰 내상을 입었다. 니퍼트까지 2이닝을 던지게 했기 때문에 당장 오는 16일부터 시작하는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나서기는 힘들다. 그러나 조그만 목동에서 벗어나 잠실에서만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것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두산으로서는 넓은 잠실구장을 잘 이용해야만 허약한 불펜의 약점을 보완, 그나마 LG와 맞서 싸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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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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