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 노리는 FC 서울…앞으로 3경기 최대 고비
K리그 클래식 우승 위해 울산-수원과 부담스런 일전
슈퍼매치 치르고 일주일 뒤 결승 원정경기 '산 넘어 산'
최용수 감독의 FC 서울은 '더블'을 노린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가 욕심나지만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우승도 포기할 수 없다. 선두 울산 현대와 승점차가 7이나 나긴 하지만 스플릿 라운드 특성상 한두 경기만 잡으면 단숨에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
그렇다면 최용수 감독의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 아직까지는 2관왕이라는 목표를 포기하진 않았다. 하지만 다음 경기 결과에 따라 AFC 챔피언스리그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서울은 가장 부담스러운 4연전 가운데 한 경기를 치렀다. 첫 번째 경기로 26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2013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 홈경기에서 에스쿠데로와 데얀의 골로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이끄는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2-2로 비겼다.
올해부터 홈 앤 어웨이 방식으로 환원된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에서 비긴 것은 서울에게 나름 타격이다. 광저우에게 두 골이나 내주고 비겼기 때문에 다음달 9일에 광저우 홈경기로 벌어지는 결승 2차전은 큰 부담이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은 이에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다. 최용수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홈에서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진 못했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잘 싸웠다. 원정에서도 남들이 예상하지 못하는 결과를 내놓을 수 있다"며 "특히 원정에서 단 한 차례도 지지 않은 기분 좋은 징크스도 있다. 마지막까지 이어간다면 충분히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문제는 서울의 일정이다. 광저우 원정을 떠나기에 앞서 K리그 클래식 정규리그 두 경기를 치르고 가야 하는데 두 경기가 모두 부담스럽다.
첫 경기가 바로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울산과 일전이다. 오는 30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경기다. 서울은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우승권에 근접할 수 있다. 울산이 오는 27일 수원 삼성과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승점차가 크게 줄어들진 않겠지만 이 경우 서울이 울산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기 때문에 충분히 노려볼만 하다.
반대로 생각한다면 서울이 울산과의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AFC 챔피언스리그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도 된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그 다음 경기가 다음달 2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수원과 '슈퍼 매치'다. 지는 것은 곧 치욕이다. 최용수 감독이 수원전 무승 행진을 끊어내긴 했지만 지난 9일 경기에서 0-2로 완패하면서 다시 고개를 숙였다. 공교롭게도 서울은 슈퍼매치를 진 뒤 울산과 0-2로 지면서 우승권에서 다소 멀어지기도 했다. 서울로서는 수원을 상대로 설욕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은 집중력을 최대한 발휘한다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최용수 감독은 "회복훈련을 통해 집중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이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때"라며 "어디에 집중할지는 이 자리에서 굳이 말할 필요는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최용수 감독이 선택과 집중이라는 표현을 썼다는 것을 봤을 때 울산과 수원 경기 가운데 최소 하나는 쉬어가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슈퍼매치가 열린 뒤 일주일 뒤 결승전이 벌어지기 때문에 두 경기는 전력을 쏟을 수 있는 여력이 된다. 게다가 슈퍼매치는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4위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결코 놓칠 수 없다.
그렇다면 울산과 경기가 서울에게 다소 쉬어가는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에 나서지 못했던 최태욱 등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전력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 서울의 상황은 우승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울산만 한번 잡아놓으면 우승도 노려볼 수 있기에 욕심나지 않을 수 없다. 최용수 감독이 세 경기를 모두 잡겠다는 초강수를 둘 것인지, 목표치를 3위 또는 4위에 맞출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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