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평가전, 공격력 보강여부 관심집중
절치부심 김신욱-10분출전 박주영 거론
올해 마지막 A매치 2연전(스위스-러시아)을 앞둔 홍명보호 초미의 관심사는 바로 공격진 보강이다.
대표팀은 최전방을 책임질 간판 공격수 부재로 꽤 오랜 시간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3년 들어 치른 13차례의 A매치에서 스트라이커의 득점은 제로(0)였다. 홍명보 감독은 다양한 선수들을 테스트 했지만 만족할만한 소득은 없었다. 최근에는 평가전에서 2선 공격수인 이근호나 구자철을 최전방으로 올리는 변칙 전술을 구사하기도 했다. 정답이라기보다는 차선책에 가까운 선택이었다.
유럽 강팀과의 정면대결을 앞둔 11월 A매치에서는 자연히 새로운 공격수들의 보강이 거론되고 있다. 최근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두 선수가 바로 김신욱(25·울산)과 박주영(28·아스날)이다.
진화하는 득점기계 김신욱
김신욱은 최강희 감독이 이끌던 아시아 최종예선까지만 해도 대표팀의 핵심요원으로 활약했지만 홍명보 감독 취임 이후 한동안 대표팀에서 밀려났다. 홍명보호의 출범 첫 무대였던 7월 동아시안컵에서 부름을 받았거나 모두 짧은 시간 교체출전에 그쳤고 이후로는 더 이상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절치부심한 김신욱은 최근 K리그에서 펄펄 날고 있다. 지난달 30일 울산월드컵경기장서 벌어진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34라운드 FC서울과 홈경기에서 결승골을 뽑아낸 김신욱은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K리그 3경기 연속골.
김신욱은 현재 자타공인 K리그 최고의 득점 기계다. 토종선수만이 아니라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도 김신욱보다 더 많은 골과 공격포인트를 올린 선수는 K리그에 없다. 김신욱은 현재 18호 골을 기록하며 페드로(제주·17골)를 따돌리고 득점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2010년 유병수가 인천 시절 득점왕을 거머쥔 이후 3년 만에 '토종 스트라이커 득점왕'이 탄생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단순히 득점뿐만 아니라 골의 순도도 매우 높다. 수원-서울 등 강팀을 상대로 결승골을 넣었고, 동료들과의 콤비플레이를 통해 머리와 발 등 다양한 수단으로 수준 높은 득점포를 뽑아내고 있다는 게 돋보인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김신욱이 홍명보 감독이 원하는 스트라이커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이다. 홍명보 감독은 김신욱의 개인능력을 인정하면서도 그가 투입됐을 때 지나치게 롱 볼에만 의존하게 되는 경기운영을 부작용으로 꼽았다. 여기에는 김신욱의 느린 움직임과 부족한 활동량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그러나 최근 김신욱은 울산에서 폭넓은 움직임을 통해 미드필드와의 연계플레이에도 주력하며 헤딩만이 아니라 볼키핑과 패스 등 경기운영에 두루 관여, 전천후 스트라이커로 거듭나고 있다.
장점이던 헤딩력도 무뎌지지 않았다. 지난 서울전에서 후반 4분 김용태의 크로스를 받아 골에어리어 오른쪽에서 헤딩슛으로 골문을 가르는 장면은 '타깃맨' 김신욱의 가치를 드러내기에 부족함이 부족함이 없었다. 거듭되는 김신욱의 진화는 홍명보 감독이 원하는 스트라이커가 되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됐다. 월드컵에 출전하고 싶다는 김신욱의 열망이 반영된 대목이다.
박주영, 복귀는 했지만 경기력은 아직
또 다른 대안으로 거론되는 유럽파 박주영이 올 시즌 첫 1군 경기에 출전했다는 점도 홍명보호에서는 어쨌든 고무적인 소식이다.
박주영은 지난달 30일(한국시각)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서 열린 아스날과 첼시의 '2013-14 잉글랜드 캐피탈 원컵' 16강전에 후반 36분 아론 램지를 대신해 교체 출전했다. 15분간 활약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데는 실패했고 팀은 첼시에 0-2로 져 탈락했다. 박주영의 1군 경기 출전은 셀타비고 임대 시절이던 지난 2012-13시즌 4월 리그 경기 이후 무려 6개월 만이다.
긍정적인 점은 일단 박주영이 다시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을 정도로 몸 상태가 회복됐다는 점이다. 박주영은 지난 여름 4주 군사훈련을 마치고 아스날에 복귀했으나 그동안 부상과 주전경쟁 등으로 경기출전 기회를 전혀 잡지 못했다. 박주영은 아스날의 팀 훈련을 착실히 소화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영의 부활을 내심 간절히 기다려왔던 홍명보 감독으로서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컵대회 교체출전으로 박주영의 대표팀 복귀는 논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다. 정규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 주력하는 아스날 입장에서 컵대회의 비중이 크지 않은데다 그나마 박주영은 니클라스 벤트너-미야이치 료 등에 밀려 '후보 중에서도 후보' 신세인 것이 현실이다.
6개월만의 첫 출전에서 비록 짧은 시간이기는 했지만 딱히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것도 아니었다. 활동량과 예리함, 수비가담 등 적극성 면에서 박주영은 전혀 악착같은 모습으로 보여주지 못했다.
더구나 아스날이 컵대회에서 탈락하며 박주영이 출전기회를 노릴 수 있는 창구는 더욱 줄어들었다. 당장 박주영의 다음 출전기회가 언제가 될 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꾸준히 경기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는 보장이 없는 이상, 박주영을 섣불리 대표팀에 복귀시키는 것은 명분도 없고 형평성도 떨어져 보인다. 별 볼 일 없는 컵대회에서조차 '패전처리용'에 그친 후보선수를 단지 10여 분 출전했다고 이름값에 기대 금방 국가대표에 선발하는 것은 오히려 코미디가 될 수밖에 없다.
물론 장기적으로 보면 박주영은 여전히 대표팀에서 주목해야 할 자원임에는 틀림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대표팀을 거론하는 것보다는, 박주영이 소속팀에서 꾸준히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다. 무엇보다 박주영 본인이 월드컵과 대표팀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아스날에 잔류하든 1월 이적시장에서 새 팀을 옮기든 그라운드에서 좀 더 적극성을 입증하는 게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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