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국감 끝나자마자 소환 공작적이지 않은가"
민주당이 4일 문재인 민주당 의원에 대한 검찰의 참고인 출석 요구를 두고 “편파적이고 정치적인 수사”라며 일격을 가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감사가 끝나자마자 문재인 의원에게 검찰의 참고인 출석 요구가 있었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전 원내대표는 “문제는 세 가지다. 첫째, 소위 시기의 문제가 너무 공작적이지 않은가”라며 “진작부터 출석하겠다고 했는데 왜 이제 와서 부르는 것인지 모르겠다. 국감이 끝난 직후 예결위 종합질의가 예정돼있고, 국정원과 청와대의 국감이 놓여있는 시기에, 또 검찰총장 인사청문회가 있는 시기에, 하필 박 대통령이 해외순방으로 국내에 없는 시기에 문 의원을 딱 맞춰 부르는 자체가 너무 공작적”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둘째는 형식의 문제”라면서 “제1야당의 대통령후보를 했던 분을 그런 식으로, 소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제끼는 게 과연 형식적으로 옳은 것인가. 그 후보를 지지했던 48% 의 국민을 모두 적으로 돌리는 증오의 정치”라고 말했다.
전 원내대표는 또 “더 중요한 것은 대화록을 불법 유출하고 대선에 이용해먹은 것인데 불법유출과 관련된 수사는 전혀 진전되지 않고 있다”면서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권영세 주중대사에 대한 수사 낌새는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편파수사·정치수사라고 주장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이정도 일로 야당 대선후보를 검찰에 부르는 것은 상식에 벗어난다는 것이 상식적인 국민의 판단”이라며 “다시 한 번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더 이상 이 문제를 정치적으로 악용하거나 공안적으로 악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우원식 최고위원도 “국민 48%의 지지를 얻은 제1야당 대선 후보였던 분을 참고인으로 공개 소환하는 건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쟁점을 다시 대화록 문제로 돌리려는 정치적 목적의 소환이라는 비판을 받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박 대통령, 해외에서도 불통스타일"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해외 순방 일정으로 프랑스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난도 쏟아졌다.
앞서 3일(현지시각) ‘르 피가로’와 ‘르 몽드’ 등 프랑스 언론들은 박 대통령의 방문 사실을 알리는 동시에 박 대통령이 자국에서 부정 선거 논란으로 떠들썩하다고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이에 대해 “정치적 공세”로 일축했다.
전 원내대표는 이를 두고 “박 대통령이 공약 파기와 권위주의 체제 회귀에 대한 질문을 야당의 정치공세로 일축해버렸다”면서 “외국에 나가서까지 모든 문제를 야당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해외에서도 불통스타일”이라며 “이는 대통령 자신과 국민을 욕보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