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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스피드' LG판 고공농구 환호성


입력 2013.11.06 07:52 수정 2013.11.06 14:10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매시-제퍼슨 듀오에 김종규 가세 ‘가공할 위력’

골밑 강화되자 외곽포 위력↑ 김종규 적응 관건

김종규가 가세한 LG가 화끈한 고공농구를 선보이고 있다. ⓒ 창원 LG

다크호스로 꼽히는 창원 LG의 '완성형' 전력이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LG는 5일 인천 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원정경기에서 경기 내내 주도권을 거머쥔 끝에 80-68로 완승을 거뒀다. 관중들은 가공할 위력 을 내뿜는 LG판 고공농구에 환호성을 내질렀다.

핵심은 올 시즌 입단한 새 얼굴들이 점차 팀에 녹아들고 있다는 것과 확연히 달라진 높이의 강화다.

LG는 전자랜드전에서 기승호(14점), 김시래(13점), 김영환(12점), 크리스 메시(10점), 박래훈(10점) 등 무려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고른 화력을 선보였다. 오히려 빅3로 꼽히던 문태종(4점)이나 데이본 제퍼슨(9점), 김종규(2점)가 공격에서는 크게 힘쓸 일이 없을 정도였다.

LG는 올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변화를 단행했다. 전자랜드에서 최고 슈터 문태종을, 울산 모비스에서 포인트가드 김시래를 데려왔다. 지난 시즌부터 합류한 김영혼과 상무에서 제대한 기승호를 더하면 2년 사이에 주전 라인업이 물갈이 됐다. 여기에 경희대를 대학농구 최강으로 이끈 '대형신인' 김종규까지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입단하며 전력의 화룡점정을 이뤘다.

전자랜드전을 통해 LG판 '고공농구'의 가능성을 선보였다. 매시-제퍼슨의 외국인 듀오에 김종규까지 가세하며 LG의 높이는 '힘과 스피드'를 겸비하게 됐다. LG는 리바운드싸움에서 전자랜드를 38-29로 압도했고, 공격 리바운드만 14개나 잡아내며 골밑을 지배했다. 포워드진의 다득점이 가능했던 것도 든든한 높이의 지원을 등에 업고 부담 없이 슛을 쏠 수 있었기 때문이다.

LG는 전통적으로 골밑이 약했다. 이는 LG가 꾸준히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서도 단기전에서 번번이 고비를 넘지 못하는 원인이었다. 특히, 토종센터에 대한 갈증은 오래됐다. 올해는 매시-제퍼슨-김종규로 이어지는 탄탄한 라인업을 구축하며 LG농구 역사상 최고의 골밑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강력한 높이로 LG의 외곽포부대에도 탄력이 붙었다. 문태종-김영환-기승호-박래훈으로 이어지는 LG의 2-3번 라인업은 언제든 외곽슛을 던질 수 있어서 상대팀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포인트가드 김시래도 탁월한 속공전개와 역동적인 경기운영으로 LG의 공격농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관건은 김종규의 빠른 적응이다. 김종규는 이날 덩크슛으로 2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지만 수비 리바운드만 5개를 잡는 등 뛰어난 탄력과 부지런한 활동량으로 팀플레이에 공헌했다. 하지만 의욕에 비해 성급한 플레이와 좁은 시야로 실책을 저지르는 등 아직 보완해야할 부분도 많았다. 체력적으로도 아직은 완벽하지 않다. 김종규가 LG의 팀플레이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시간이 짧아질수록 LG의 전력도 더욱 위협적이 될 전망이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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