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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선 성별논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빠.." 분노 표출


입력 2013.11.06 11:04 수정 2013.11.06 11:09        데일리안 스포츠 = 김민섭 객원기자

WK리그 6개 구단 결의 소식에 분통 터뜨리며 장문의 글

서울시청의 간판 공격수인 박은선은 신장 180㎝·체중 74㎏의 건장한 체구로 동료들에 비해 월등한 신체 조건을 가졌다. ⓒ 연합뉴스

여자 축구선수 박은선(27·서울시청)이 성별 논란에 수치심을 느끼며 장문의 글을 통해 심정을 밝혔다.

박은선은 6일 오전 자신의 SNS에 축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그간의 과정들을 올렸다.

먼저 갑작스레 불거진 성별논란에 대해 “지금 상황이 너무 머리 아프다”며 “성별 검사를 한두 번 받은 것도 아니고 월드컵, 올림픽 때도 받아서 경기 출전 다 하고 왔다. 그때도 어린 나이에 수치심을 느꼈는데 지금은 말할 수도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하늘에 계신 우리 아빠랑 이 소식을 들은 우리 엄마랑 우리 오빠 언니는 피눈물 흘릴 거다. 단디 지켜봐라. 여기서 안 무너진다. 너희들 수작 다 보인다”며 강한 어조로 자신의 분노를 표출했다.

5일 한국여자축구연맹 측에 따르면, 서울시청을 제외한 6개 구단 감독은 “박은선이 내년 WK리그에서 출전할 수 없도록 하는데 결의했다”고 지난주 통보했다. 박은선을 계속 출전시킬 경우, 일부 구단은 리그 보이콧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소속 선수들이 박은선을 막다가 매 경기 부상하는 등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서울시청의 간판 공격수인 박은선은 신장 180㎝·체중 74㎏의 건장한 체구로 동료들에 비해 월등한 신체 조건을 가졌다. 물론 특유의 낮은 목소리 때문에 성별 논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박은선은 지난 2010년에도 중국 대표팀 상루이화 감독이 아시안컵을 앞두고 박은선의 성별 검사를 요구해 성별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성별논란’ 박은선 심경에 네티즌들은 “박은선 논란, 여기가 중국도 아닌데 왜 그래?”, “박은선 논란, 6개 구단 너무 성적만 얻으려고 하네”, “박은선은 국가대표 에이스인데..”라며 박은선을 위로하고 도 넘은 구단 이기주의를 비판했다.

한편, 박은선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줄곧 여자축구선수로 등록돼 그라운드를 누볐다. 2003 아시아여자선수권과 미국 여자월드컵, 2004 아테네올림픽, 2005 동아시아대회에서 여자대표팀 일원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엔 서울시청에서 19골을 터뜨리며 정규리그 득점왕에 등극, 소속팀을 사상 첫 정규리그 2위와 챔피언결정전 준우승까지 이끌었다.

김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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