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겸손했던 이영표 “축구팬들께 죄송”

데일리안 스포츠 = 전태열 객원기자

입력 2013.11.14 11:53  수정 2013.11.14 11:58

은퇴기자회견서 "한국 축구 수비 불안 책임"

15일 스위스와의 평가전서 공식 은퇴식 열려

은퇴기자회견을 연 이영표.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늘 웃음을 잃지 않았던 이영표(36)가 자신의 선수 생활을 되돌아보자 눈시울이 붉게 물들었다.

이영표는 1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아픔, 좌절이 반복적으로 일어날 때 마지막 인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속에 감사함과 미안함이 교차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태극마크 달고 뛴 경기가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회상한 뒤 "축구팬 여러분께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이영표는 "2000년대 한국 축구 문제점은 수비 불안이었고 그 중심에 내가 있었다"면서 "눈에 잘 보이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나로 인해 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패배 앞에서 비겁한 변명한 적도 많았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동안 치열하게 달리느라 여유가 없었는데 27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경기장 밖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수고하는지 깨달았다"며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았을 뿐, 돌려준 게 없는 것 같아 부끄럽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지난 1999년 코리아컵 멕시코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한 이영표는 2002년 한일 월드컵부터 2006년 독일 월드컵,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까지 대표팀 측면 수비를 책임졌다.

이후 2011년 1월 우즈베키스탄과의 아시안컵 3-4위전을 마지막으로 박지성과 함께 태극마크를 반납, A매치 통산 127경기(5골)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남겼다.

지난달 말 현역 은퇴를 선언한 이영표는 15일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스위스와의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은퇴식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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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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