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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러시아전]기성용 파트너 고심 '여전히 포화'


입력 2013.11.19 10:44 수정 2013.11.19 10:52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더블볼란치 한 자리 기성용 낙점

한국영-장현수 등 경쟁자 포화 고민

홍명보 감독은 이미 더블 볼란치 가운데 한 자리인 기성용을 낙점하고, 남은 한 명의 파트너를 찾기 위해 고민에 빠져있다. ⓒ 연합뉴스

홍명보호의 퍼즐 맞추기가 한창인 가운데 기성용 파트너를 놓고도 고심이 깊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스위스와의 평가전에서 2-1 승리했다. FIFA랭킹 7위이자 유럽예선 조 1위로 2014 브라질월드컵행 티켓을 손에 넣은 스위스에 역전승을 거뒀다는 것은 자신감 충전 이상의 수확이다.

스포트라이트는 3년 5개월 만에 골맛을 본 '뉴 캡틴' 이청용과 원톱 공격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김신욱에 쏠렸지만, 더블 볼란치로 출전한 기성용-장현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었다.

전반에는 둘의 조합이 다소 불협화음을 일으켰다. 전반 6분 카사미에게 내준 실점 장면에서도 장현수가 이용의 패스를 제대로 다루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 장현수는 빌드업 과정에서도 다소 불안했다.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지 못해 허리 싸움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기성용은 침착한 경기 운영과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적재적소에 패스를 공급했고, 장현수는 수비에 무게를 둔 움직임을 통해 기성용의 단점을 보완했다. 또 본 포지션 센터백으로서의 장점을 한껏 살려 정확한 위치를 선점해 상대의 패스 길목을 차단했고, 왕성한 활동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제 역할을 묵묵히 해냈다. 한국의 역전승 배경에는 기성용과 장현수의 헌신이 있었다.

홍명보 감독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장현수가 공중볼 장악에서 좋은 움직임을 나타내 수비진들의 부담을 덜어줬다. 기성용과의 호흡도 차츰 더 나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만족을 표했다.

그러나 이제 한 경기 지났을 뿐이다. 여전히 브라질로 가기 위한 23명의 포지션 경쟁이 한창인데 이 가운데 중앙 미드필더는 포화 상태다.

사실 장현수는 지난 10월 브라질, 말리와의 평가전에서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 강한 인상을 남긴 한국영의 부상으로 인해 대체된 자원이다. 심지어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포지션도 낯설다. 장현수는 지난 6월 열린 이란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이명주와 짝을 이뤄 출전한 것이 전부다.

따라서 19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서 열리는 러시아전을 앞두고 다시 한 번 무한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 감독은 이미 더블 볼란치 가운데 한 자리인 기성용을 낙점하고, 남은 한 명의 파트너를 찾기 위해 고민에 빠져있다.

장현수 이외에도 고명진, 박종우가 출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고명진은 몇 년 간 꾸준한 활약을 선보이며 소속팀 FC서울의 2010년, 2012년 리그 우승과 올 시즌 ACL 준우승을 이끌었다. 넓은 활동폭을 중심으로 정확한 침투 패스와 영리한 경기 운영이 그의 장점이다. 특히, 고명진은 기성용과 4년 동안 FC서울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기성용과 함께 호흡을 맞춰 동메달을 거머쥔 박종우의 출전 가능성도 있다. 투지와 정확한 킥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중원에 활기를 넣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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