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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탈출 호날두, 드디어 NO.1 자리 되찾을까


입력 2013.11.20 10:34 수정 2013.11.20 10:39        데일리안 스포츠 = 전태열 객원기자

스웨덴과의 플레이오프서 해트트릭 '본선행'

메시에 밀려있던 2인자 그림자 떨칠 찬스

호날두의 해트트릭 맹활약으로 스웨덴을 꺾고 본선행을 확정지은 포르투갈. ⓒ 연합뉴스

세계적인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해트트릭을 몰아치며 포르투갈을 월드컵으로 이끌었다.

포르투갈은 20일(한국시간) 스톡홀름 솔나 아레나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 스웨덴과의 원정 2차전에서 호날두의 해트트릭 활약에 힘입어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지난 홈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던 포르투갈은 1~2차전 합계 4-2로 4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날 호날두는 세계 최고 레벨인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다. 전반을 득점없이 마친 양 팀은 후반 5분 호날두가 선제골을 뽑으며 포르투갈이 앞서갔지만 이후 스웨덴의 에이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연속골을 터뜨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한 골만 더 내주면 득실차에서 밀려 탈락하게 될 상황. 하지만 포르투갈에는 호날두가 크게 심호흡하고 있었다. 호날두는 후반 32분 동점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춘데 이어 2분 뒤 역전골을 기록, 기어코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포르투갈 역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고 있는 축구스타임에도 불구하고 호날두의 최근 행보는 그야말로 고난의 연속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시절이던 지난 2008년, 팀을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으로 이끈 호날두는 그해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상을 동시에 휩쓸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우뚝섰다.

이듬해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며 레알 마드리드에 입성,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지만 그의 앞에는 리오넬 메시라는 거대한 산이 버티고 있었다. 무차별적인 골 행진과 그라운드에서의 압도적인 퍼포먼스는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메시는 언제나 한 발 앞서 달려 나갔다. 결국 호날두에게는 축구 역사상 최고의 2인자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가 4년째 따라다니고 있다.

대표팀에서도 큰 빛을 보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호날두가 버티는 포르투갈은 분명 세계적 강팀임에 분명했지만 월드컵과 유로는 물론 월드컵 예선까지 유독 대진운이 따르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자신의 첫 월드컵이었던 2006년 독일 대회에서는 이란전 페널티킥 1골이 전부였으며 급기야 잉글랜드와의 8강에서는 팀 동료 웨인 루니의 퇴장 당시 카메라를 보고 윙크를 하는 바람에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기도 했다. 당시 호날두는 프랑스와의 4강전 내내 관중석으로부터 야유를 들어야 했고, 팀은 결승행이 좌절됐다.

2년 뒤 유로 2008에서는 극심한 부진에 시달린 끝에 포르투갈의 8강 탈락을 막지 못했고,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브라질-코트디부아르-북한과 함께 죽음의 G조에 속했다. 당시 포르투갈은 1승 2무로 16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하필이면 다음 상대가 이 대회 우승팀이었던 스페인이었다. 이베리아 반도 라이벌 매치서 호날두는 예상 외로 상대 수비수 후안 카프데빌라에 완벽히 틀어막히는 굴욕을 맛봤다.

유로 2012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독일과 한 조에 속한 포르투갈은 호날두를 막기 위해 작정하고 나온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의 놀라운 수비에 막혀 0-1로 패했다. 천신만고 끝에 16강에 올랐지만 다시 한 번 승부차기 접전 끝에 무릎을 꿇어 메이저대회 우승을 요원한 상황이 됐다.

호날두는 하마터면 내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할 뻔 했다. 포르투갈은 이번 유럽 예선에서 러시아-이스라엘-북아일랜드-룩셈부르크-아제르바이잔과 G조에 편성돼 본선 티켓을 무난히 따낼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러시아의 수비벽을 뚫는데 애를 먹었고 급기야 약체로 평가받던 이스라엘과 2경기서 2무에 그치는 바람에 조 1위를 놓치고 말았다. 당시 포르투갈과 조 1위 러시와의 승점 차는 고작 1점. 결국 포르투갈은 플레이오프로 밀려나고 말았다.

호날두는 홈&어웨이 2경기로 치러진 스웨덴과의 경기서 자신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보다 한 수 위임을 증명하며 월드클래스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여기에 올 시즌에는 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 모두 득점 부문 1위를 달리며 기분 좋은 순항이 이어지고 있다.

비록 포르투갈은 본선에서 톱시드 확보에 실패해 남아공 대회 때처럼 죽음의 조에 묶일 수 있다. 하지만 호날두가 있기에 월드컵 첫 우승의 꿈을 이어나갈 수 있는 포르투갈이다.

전태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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