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농성' 통진당 김미희, 앰뷸런스 실려가
통진당 의원들 "쓰러질 때까지 농성할 수밖에"
김미희 통합진보당 의원이 단식농성 중 119구조대에 실려갔다.
김 의원은 20일 오전 10시 3분경 국회 본관 로텐더홀 진입로 부근에서 동료의원들인 김선동·김재연·오병윤·이상규 의원 등과 농성장을 지키던 중 쓰러져 부천 순천향병원으로 응급 후송됐다. 통진당이 정부의 정당해산심판청구 취소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인지 15일째 되는 날이다. 김미희 의원은 단식 초기부터 위염 때문에 고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 대변인인 김재연 의원은 김미희 의원을 후송한 직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물과 소금만 먹으며 국회 본청서 농성하는 동안 건강이 상당히 악화됐고, 김 의원이 결국 쓰러졌다”고 전했다. 김재연 의원은 김미희 의원이 들것에 실려 가는 것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김 의원은 “다른 의원들 역시 8~9킬로그램까지 빠졌고, 고통이 심해졌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단식농성을 멈추진 않겠단 뜻을 밝혔다.
김 의원은 “많은 분들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단식농성을 중단하기 어려운 이유는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통해 드러났다”며 “사상 초유의 정당해산 시도로 온 나라를 공안정치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는 상황에 대한 일말의 성찰도 없다”고 직격했다. 그는 “(정부의) 취소의지가 전혀 없으니 결국 쓰러질 때까지 (농성을) 할 수밖에 없다”고도 토로했다.
한편, 문재인 민주당 의원은 김미희 의원이 실려간 직후 통진당 농성장을 들러 의원들 개개인과 악수를 나눴다. 문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본청에서 열리는 대정부질문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김미희 의원이 후송되는 상황을 보고 격려차원의 방문을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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