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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연패’ 동부…전자랜드-삼성에서 해답 찾아라


입력 2013.11.22 13:44 수정 2013.11.22 13:50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김주성 빠진 이후 날개 없는 추락 거듭

끈끈한 팀플레이-수비 통해 해법 찾아야

원주 동부 이충희 감독. ⓒ 원주 동부

이충희 감독이 이끄는 원주 동부가 연패 탈출을 위한 또 한 번의 고비에 직면했다.

현재 11연패를 당하며 시즌 성적 4승 12패로 단독 꼴찌를 기록 중인 동부는 22일 부산 원정에서 KT를 상대한다. 동부로서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구단 역사상 최다연패 기록은 벌써 두 경기나 더 경신했다. 연일 계속된 부진에 올 시즌 새롭게 동부의 지휘봉을 잡은 이충희 감독에 대한 비난 여론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최근 모기업인 동부그룹도 일부 계열사 매각을 포함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선언하는 등 어수선하다. 이럴 때 농구단마저 최악의 성적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니 고운 시선을 받을 리가 없다.

돌파구는 '팀플레이'에 있다. 동부는 연패를 거듭하며 팀워크가 깨졌다는 혹평을 들었다. 간판스타 김주성이 부상으로 공백 중이라고 하지만, 사실 동부가 이 정도로 연패를 할 전력은 아니다. 태업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허버트 힐도 이미 퇴출됐다. 전력이 약화됐다 해도 더 이상 핑계를 돌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동부가 본받아야할 것은 지난 시즌의 전자랜드 혹은 올 시즌의 삼성이다. 전자랜드는 지난 시즌 구단이 매각 일보직전까지 가는 아슬아슬한 상황에 놓였고, 결국 KBL의 지원으로 한 시즌을 운영했다. 팀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오히려 똘똘 뭉쳐 4강이라는 기적을 연출했다.

삼성도 마찬가지다. 2011-12시즌 꼴찌에 그쳤던 삼성은 김동광 감독이 부임하면서 지난 시즌 약체라는 예상을 깨고 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일궈냈다. 올 시즌도 1라운드에서 1승 8패에 그치며 최악의 출발을 보였지만, 외국인 선수 더니건이 부상에서 복귀하고 특유의 수비농구가 살아나며 최근 6연승의 신바람을 달리고 있다.

두 팀에도 고비는 있었다. 부상선수가 속출하거나, 조직력 난조로 경기가 꼬일 때는 지금의 동부보다 상황이 나을게 없었다. 하지만 이들은 상황이 어렵다고 포기하거나 남 탓을 하지 않았다. 지금도 전자랜드나 삼성의 엔트리를 보면 리그를 지배할만한 대형선수는 한 명도 없다. 심지어 외국인 선수도 마찬가지다. 오로지 끈끈한 팀플레이와 수비를 통해 조금씩 해법을 찾아갔다.

잘 되는 팀일수록 주전과 비주전의 경계가 없는 법이다. 팀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적으로 수비에 가담하고 리바운드를 따내며, 나보다 동료들이 더 효율적인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도록 희생하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11연패를 당하는 동안, 동부는 필요할 때 나서는 선수와 뒷짐만 지고 있는 선수들이 분명히 구분돼 있었다. 선수단 내 '함께라면 가능하다'는 신뢰가 없다면 그 팀은 결코 승리하는 팀이 될 수 없다. 동부에 지금 가장 절실한 것은 희생과 헌신이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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