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도 민주당에 사과 "충실한 답변 못해 유감"
25일 대정부 질문 민주당 전원 퇴장 사태 오후에 겨우 수습
정홍원 총리가 25일 대정부 질문에서 오전 질의에 대한 자신의 답변과 관련, 사과의 뜻을 밝혔다.
앞서 오전에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는 도종환 민주당 의원이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의 특정 내용에 대해 수정 및 삭제를 요구했고 정 총리는 “질의 내용을 미리 받지 못해 답변할 것을 검토하지 못했다”며 “이미 검정위원회의 검정을 거친 것”이라는 답으로 일관했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은 “답변을 제대로 하라. 우리나라 총리가 맞느냐”라며 고성을 지르는 듯 거세게 반발했고 결국 전원 퇴장해버리면서 대정부 질문이 정회됐다.
이에 대해 강창희 국회의장은 오후 질의 시작 전에 “오늘 오전 질문 중에 국무총리 답변과 관련, 대정부 질문이 원활히 진행되지 못했다”라면서 “총리는 정부의 대표로서 답을 하는 중요한 위치다. 의원 질문에 성실히 답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원들도 대정부 질문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동료 질문과 국무위원의 답변을 경청하라”며 오전 중에 있던 소란을 지적하는 발언도 덧붙였다.
특히 오후 질의 첫 순서로 나선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총리의 부실한 답변 때문에 국회가 파행됐다”면서 “국민에게 죄송하지 않느냐”고 물었고, 정 총리는 “오전에 충실한 답변을 드리지 못한 데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 총리는 그러면서 “내가 질문 원고를 미리 받지 못하다 보니 즉석에서 확인이 안 돼서 답을 제대로 못 드렸다. 양해해 주시면 오전 질의에 답해도 되겠느냐”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권성동 “민주당, 사제단 대선불복과 선 그으려면 연석회의서 나와야”
이날 대정부 질문에서는 최근 ‘대선불복 발언’으로 논란이 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에 대해 민주당의 분명한 입장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은 “좌편향 사제들이 과연 사랑과 평화, 공동체 통합을 추구하는 하느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인지 의심스럽다”면서 “오히려 많은 국민은 이 사제단을 불의구현, 갈등유발 사제단으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권 의원은 “민주당은 이 사제단의 입장에 동의하면서도 NLL 관련 발언에는 반대한다며 애매모호한 태도 취하고 있다. 민주당은 단호한 태도로 사제단과 선을 그어야한다”라며 “그렇지 않으면 많은 국민은 민주당이 사제단에 기대어 대선불복을 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속한 연석회의에서 탈당하는 것만이 사제단과 선을 긋는 결단”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유은혜 민주당 의원은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에 대한 검정 취소와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 경질, 서남수 교육부장관의 해임을 주장하며 정 총리와 각을 세웠다.
유 의원은 이 자리에서 “정치현실에 대한 국민의 회의와 절망이 깊어지고 있는 것은 대통령 책임이 크다”라며 “그런데도 총리를 비롯한 어떤 국무위원도 나서지 않고 눈치 보기에만 급급하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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