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생과 '토크콘서트', 발달장애인 직원들과 일일 바리스타 등 '민생행보'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일 문재인 민주당 의원의 ‘우호적 경쟁관계’ 발언에 대해 “그분께 물어라”며 거리를 뒀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노원구 상계동 소재의 수락고등학교에서 ‘토크콘서트-곧 스무살들과의 대화’라는 주제로 학생들과 간담회를 가진 후, ‘문 의원이 말한 우호적 경쟁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또한 ‘(안철수와 민주당이)종래에는 같이 해야 한다’는 문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도 “그 분 생각은 그분께 여쭤보시라”며 같은 답으로 일관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문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안 의원과는)우호적 경쟁관계”라고 규정하며 “안 의원은 민주당 밖에서 별도의 정치세력화를 통해서, 나는 민주당을 통해서 경쟁하게 됐는데, 종래에는 같이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열린 ‘토크콘서트’는 수락고 문·이과 대표로 나온 학생 4명과 안 의원이 대화를 나누며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안 의원은 이 자리에서 “도전이 무서운 게 아니라 힘들 뿐이다”라며 의대 재학 시절 심장연구와 컴퓨터 바이러스 치료 작업을 병행하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두 가지를 하다 보니 택한 게 새벽이었다. 새벽 3~6시 바이러스 치료하고 나머지는 심장연구하며 7년을 버텼다”라며 “흔히 도전이라고 하면 내가 하는 일을 전부 버리고 전혀 미지의 세계로 들어간다고 생각하지만, 둘 다 열심히 한 다음에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경우를 자기가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일이 자기에게 더 맞는지 그때 가서 판단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문·이과 구분 철회 “대통령, 다음 임기로 넘겨 혼란 야기”
이 자리에서는 현 교육제도와 사회구조 등에 관한 지적도 이어졌다.
그는 현재 입시 제도에 관해 평론가 이어령 교수의 말을 인용하며 “모든 사람이 한 방향으로 뛰면 1등이 한명밖에 안 나온다. 만약 동서남북 4갈래로 뛰면 1등이 4명, 360 갈래로 나눠 뛰면 1등은 360명 나온다”라면서 “지금 우리나라 교육이 한 방향으로 뛰게 해서 일등 한명만 나온다. 360갈래로 나눠 뛰게 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쪽으로 할 수 있게 만들어야한다”고 답했다.
특히 안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2017년까지 문·이과 구분을 없애겠다고 했다가 다음에는 2018년, 다음 임기로 넘기겠다고 말했다”라며 “그걸 보고 부모님, 학생들은 어차피 다음 대통령의 약속을 이번 대통령이 할 수 없으니 바뀔 가능성 많다, 못 믿겠다하며 더 혼란스러운 상황이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 정권에서 자기가 지킬 수 있는 약속 뿐 아니라 장기계획이 있다면 국민대타협위원회 등 형식을 만들어 논의하고 거기서 결정해야한다”면서 “현 정권 내에서만 이야기하면 장기계획은 못 지킬 약속이 된다. 이제부터라도 장기계획에 관심 갖고 전체적인 대타협기구 같은 것을 통해 그런 일들 결정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사회적 안전망을 언급하며 “재도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거나 재도전 할 만 한 힘도 없는 사람들은 사회적 안전망 통해 계속 보호해줘야 한다. 그게 우리 사회가 공동체로 잘 살아갈 수 있는 길”이라며 “경쟁에서 반칙한 사람에게 제대로 벌을 잘 주고 있는가에 대해 사람들의 믿음이 부족하고 패자에게 재도전 기회를 주는 것도 우리 사회가 아직 미흡하다. 갈길이 멀다”고 말했다.
한 여학생이 아버지와 ‘대부분의 대선 후보들이 공약을 지키지 않는다’는 대화를 한 일화를 언급하자 안 후보는 “나도 정치하는 사람이니, 절대 나는 그런 사람 되지 말아야겠다고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지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타 학교에서 방문한 한 남학생이 ‘정치에 입문한 계기’를 묻자 안 후보는 “정치하는 분들이 자기가 정치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자기 생각을 주위에 알린 후를 지지 모아 당선되어 정치를 하게 되는데 나는 정반대다”라며 “정치할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많은 분들이 내게 정치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가 이대로 가면 정말 위험하다는 위기감들 때문에 나같은 사람이라도 정치하면 어떨까, 정치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모였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내가 그 다음에 그 분들의 열망들을 한번 이뤄보기 위해 정치를 시작한 셈이다. 순서가 완전히 반대다”라며 “나는 모든 정치하는 분들이 그렇겠지만, 다른 어떤 분들보다도 그런 열망들에 대해 정말 신중하고 정말 깊게 생각하는 편이다”라고 덧붙였다.
학생들과의 만남을 마친 후 안 의원은 곧바로 같은 동에 위치한 도봉운전면허 시험장 내 ‘D&D카페’를 방문, 발달장애인 직원들과 함께 일일 바리스타로 나섰다.
이 자리에서 취재진이 문 의원의 차기 대권 행보를 언급하며 ‘본인에게 (문 의원 측의)역할이 주어진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묻자 역시 안 의원은 큰 소리로 웃으며 “그 분 생각은 그분께 여쭤보시라”고 답했다.
안 의원은 그러면서 “지금 나는 해야 할 일들을 열심히, 한 걸음 한 걸음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 의원은 '새정치 추진위원장' 임명 시기와 장소에 대해서는 각각 “말씀 드릴만 한 때에 종합해서 말씀 드리겠다”,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확답을 피했다.
또한 민주당의 국회 일정을 보이콧과 관련, “내가 예산안과 국회 일정 연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씀 드렸던 대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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