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동부, 12연패 딛고 부활? 해법은 역시 높이


입력 2013.12.09 16:56 수정 2013.12.09 17:02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김주성 복귀-크리스 모스 가세 ‘높이 보강’

김주성 완전한 회복-윤호영 가세 등 전망 밝아

김주성이 가세한 동부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 원주 동부

최악의 시기를 보냈던 원주 동부가 극적으로 살아나고 있다.

동부는 지난주 강호 서울 SK를 잡는 등 선전을 거듭, 연패 후 연승까지 기록했다.

상승세 원동력은 역시 부활한 '동부산성'이다. 간판스타 김주성이 부상을 털고 복귀했고, 대체선수 크리스 모스가 가세하면서 골밑이 훨씬 안정됐다. 12연패 기간 높이 약화와 부실한 수비 조직력으로 대량 실점을 허용했던 동부는 최근 확연히 달라진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김주성의 존재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김주성이 있는 동부와 그렇지 않은 동부는 전혀 다른 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부의 연패도 김주성의 부상 공백과 더불어 시작됐다.

매년 그래왔지만 올 시즌 이충희호에서 김주성의 전술적 비중은 더욱 커졌다. 윤호영과 로드 벤슨이 있던 시절에는 조력자의 역할에 더 무게를 뒀다면 지금은 김주성이 직접 나서서 공격을 해결하는가하면 패스와 리딩 등 다양한 면에서 기여하며 전천후 포워드로 거듭나고 있다. 김주성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중심을 잡아주니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까지 덩달아 살아나는 효과는 보너스다.

하지만 김주성은 아직 정상적인 컨디션은 아니다. 팀을 위해 출전을 강행하고 있지만 매일 "진통제를 먹고 있다"고 고백할 만큼 부상투혼에 대한 우려도 크다. 김주성의 적절한 체력안배와 출전시간 조절은 벤치의 필수적인 의무다. 김주성이 또 부상에 쓰러지기라도 한다면 동부는 더 큰 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다.

대체 선수로 합류한 크리스 모스 역시 좋은 선택이었다. 동부라는 팀에 잘 어울리는 궁합은 역시 리바운드와 몸싸움에 능한 정통 빅맨 타입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동부는 지난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카드를 손에 쥐었지만, 정작 허버트 힐이 태업성 플레이와 부상으로 기대에 못 미치며 퇴출됐다. 대체선수로 합류한 줄리안 센슬리는 스윙맨이었지만 역시 팀에 녹아들지 못했다. 이로 인해 김주성이 부상으로 빠진 동안 수비가 약한 이승준과 키스 렌들맨이 골밑 수비를 맡아야 해서 높이 큰 구멍이 뚫렸다.

그나마 영입 가능한 대체 선수 명단에 모스가 남아있다는 것은 동부에는 천운이었다. 동부의 강점은 박스 아웃을 통한 리바운드와 안정적인 골밑 플레이였다.

KBL에 오기 전 우루과이 리그에서 활약해온 모스는 동부 입단과 동시에 3경기에서 18.3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동부의 골밑에 안정감을 불어넣었다. 지난 5일 전주 KCC와의 데뷔전에서 21득점 6리바운드라는 준수한 기록을 남겼고, 7일 서울 SK와의 경기에서도 19득점 15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KBL 시즌 중반에 합류했으면서도 기복 없이 무난하게 녹아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모스는 빅맨 치고는 체격이 크거나 운동능력을 갖춘 편은 아니지만, 준수한 중거리 슈팅과 넓은 시야를 갖춰 전술수행능력이 빼어나다는 평가다. 조직적이고 이타적인 플레이에 능한 빅맨이 필요했던 동부에게는 그야말로 찰떡궁합인 셈이다.

하지만 아직 엘리트 빅맨들을 보유한 팀들을 상대로 좀 더 검증을 거쳐야한다. 외국인 선수의 기량은 적어도 한 라운드는 돌아봐야 객관적인 판단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다.

동부는 아직 중위권과의 격차가 크지 않다. 김주성의 완전한 부상 회복과 내년 2월 윤호영의 가세 등 전력보강 요소가 충분한 동부로서는 언제든 계기만 마련하면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이준목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준목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