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안철수 신당, 물거품 치부 어려워"
"내년 구정 전후,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가시적으로 나올 듯"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행보에 대해 비판적 논조를 취해왔던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13일 안철수 신당에 대해선 경계의 뜻을 내비쳤다.
홍 총장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내년 지방선거에서 안철수 신당의 영향력을 어떻게 전망하느냐는 질문에 “지금으로 봐서는 안철수 신당이 나름대로 국민들의 지지와 성원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총장은 “어느 정도의 지지와 성원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실치 않지만 여론조사 상으로 나타난 것을 보면 민주당보다 더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특히 호남 쪽과 수도권에서는 안철수 신당의 영향력이 만만치 않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우리 당의 입장에서도 보면 안철수 신당의 현상을 신기루나 물거품으로 치부하기엔 어렵다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 총장은 안 의원에 대해 “확실한 정강·정책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 아직 계속 말을 흐리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특히 지난달 27일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선 “야권연대를 두고 주도권 싸움을 하는 양상으로 변화와 새 정치는 까마득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당 지도부의 최경환 원내대표 등도 안 의원의 정치 행보를 ‘간보기 정치’, ‘평론가 정치’, ‘훈수 정치’ 등으로 표현하며 매번 쓴 소리를 뱉어왔다.
이 같은 점으로 미루어 홍 총장의 이날 발언은 안철수 신당과 민주당의 연대 가능성을 의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안철수 신당에 대한 민주당의 경계심을 키워 경쟁구도를 유도하겠다는 것.
한편, 홍 총장은 내년 지방선거의 최대 관심사인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 낙관적인 결과를 전망했다.
그는 “박원순 시장의 지지도가 워낙 공고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굉장히 어려운 선거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연말연시가 다가오면서 우리가 계속 여론조사를 해보면 지지도가 떨어지고 있다”면서 “좋은 후보를 내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 총장은 이어 “그런 의미에서 당내에서도 많은 후보들이 직간접적으로 출마의사를 표명하고 있다”며 “내년 구정 전후로 서울시장 후보가 가시적으로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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