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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턴?' 윤석민…진로 결정할 3가지 변수


입력 2014.01.04 08:28 수정 2014.01.05 10:12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다나카 등 대형 투수 거취에 따라 윤석민 가치 유동적

내구력에 대한 현지 평가-보라스 적극성 등도 변수

국내 팬들에게 프로야구 FA 시장에서 남은 관심은 윤석민의 거취다. ⓒ 연합뉴스

올 시즌 추신수, 이대호, 오승환 등 대형 FA(자유계약선수)들의 진로가 대부분 결정 난 가운데, 이제 팬들의 관심은 최후의 거물 윤석민(28)의 거취에 쏠리고 있다.

윤석민은 지난해 빅리그에 안착한 류현진의 뒤를 이어 한국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메이저리그 직행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소문만 무성할 뿐 좀처럼 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일시 귀국한 윤석민의 행보를 두고 성급히 국내 복귀를 전망하기도 했다.

윤석민의 거취는 결국 메이저리그의 시장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윤석민의 상황은 류현진이나 다른 한국인 선수들과는 또 다르다. 현재 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서 우발도 히메네스, 맷 가르자, 어빈 산타나, A.J 버넷 등 검증된 선발 투수들이 아직 상당수 행선지를 정하지 못했다.

일본프로야구 투수 최대어로 꼽히는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 골든이글스)의 메이저리그행도 변수다. 올겨울 FA 시장에서 야수들에 비해 투수들의 영입 소식이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한 이유도 다나카 효과에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냉정히 말해 윤석민은 메이저리그에서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미지의 선수다. 올해 류현진의 활약을 통해 메이저리그에서 한국프로야구와 한국 선수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넘어야할 관문이 많다.

윤석민은 한국프로야구 커리어만 놓고 봤을 때 류현진보다 많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잦은 부상경력과 보직 전환은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 선발을 원하는 윤석민을 평가하는데 마이너스 요소다.

가장 많은 이들이 우려하는 부분은 윤석민의 내구력이다. 윤석민의 한 시즌 데뷔 이래 최다 이닝은 2011년 172.1이닝이었고, 150이닝 이상 던진 시즌은 네 차례에 불과했다. 팀 사정상 불펜을 맡은 경우도 잦았기 때문이다.

특히 2011년 정점을 찍은 이후 성적이 하향세를 그리며 지난 시즌에는 3승6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4.00으로 부진했다. 일부에서 윤석민이 메이저리그에서 진출하더라도 선발보다는 불펜으로서 더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 이유다.

하지만 비관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형 투수들의 거취에 따라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분명히 윤석민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적지 않다. 마운드 보강을 노리는 시카고 컵스는 현지 언론에서도 꾸준히 윤석민을 영입 후보군으로 거론하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지에서는 윤석민의 몸값을 대략 400~600만 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헐값으로는 굳이 메이저리그에 가지 않겠다고 선언한 윤석민이지만, 구단 입장에서 4~5선발 후보군으로는 부담스러운 몸값이 아닌데다 완전 FA 자격으로 류현진 같은 별도의 포스팅비용도 들지 않는다는 것이 강점이다.

빅리그 경험이 부족하다고 하지만, 올림픽과 WBC 등 굵직한 국제대회 때마다 큰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인 윤석민에게 매력을 느끼는 구단들도 적지 않다.

마지막 변수는 스캇 보라스다. 윤석민의 에이전트는 류현진-추신수와 같은 악마의 협상가로 불리는 보라스다. 국내 팬들에게는 박찬호, 류현진, 추신수 등 한국 선수들이 연이어 대박을 안겨준 신의 손으로 유명하다. 구단들에게는 눈엣가시로 불리지만 협상력 하나만큼은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모두가 인정하는 수준이다. 보라스가 윤석민의 메이저리그행을 호언장담하고 있는 만큼 여전히 기대를 걸게 만든다.

하지만 보라스가 모든 선수들에게 부와 명예를 안겨준 것은 아니다. 실제로 보라스는 선수의 가치가 높을 때는 최선을 다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방치한다는 평가도 자주 들어왔다. 박찬호가 텍사스 입단이후 먹튀로 전락하며 하향세를 걸었을 때 보라스의 행태에 서운함을 느껴 에이전트에서 해고한 사실은 유명하다.

윤석민이 지난 10월 이후 미국에서 머무르는 동안 보라스는 추신수를 비롯한 대어급 선수들의 계약추진에 한창 바쁜 상황이었고 윤석민에게 크게 신경을 쓰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오고 있다. 대형 고객들이 많은 보라스에게 냉정히 말해 윤석민은 우선순위가 아닐 수 있다. 윤석민의 계약 성사여부는 보라스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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