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의 '정치쇼핑' 고르고 골라 '시장판'
<칼럼>이회창 안철수 문재인 등 결국 승산 있는 쪽으로?
‘창의 장자방’
2002년 대선 당시 윤여준 전 장관의 별칭이다. 이회창 후보는 대선에서 패배했다.
‘안철수의 멘토’
2011년 안철수 교수를 지지하던 윤여준 장관의 별칭이다.
“..(중략)...지금의 정치로는 개혁을 끌어낼 수 없다....(중략)...안 교수는 백신으로 떼돈을 벌 수 있는데도 7년간 무료로 공급했다. 한국사회에 이런 사람은 없다. 그에게 무한한 신뢰와 감동을 느낀다. 거품같은 인기가 아니다. 인간의 헌신에 대한 존경과 신뢰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렇게 말했다.
“안철수 교수에 대한 기대도 없고...(중략)...그가 대선에 나가든지 말든지 내 관심사가 아니다
...”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 국민통합위원장’
2012년 대선 당시 윤 전장관은 민주당 문재인 후보 캠프로 합류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평생을 자기와 반대진영에 서 있는 사람을 ‘같이 손잡고 가자’고 설득할 수 있는 사람...(중략) 마음을 움직여 함께가는 지도자이자 민주적인 대통령감...”
문재인 후보는 대선에서 패배했다.
2014년 1월4일, “새정치가 제 오랜 희망이었고 안 의원의 새정치는 역사의 명령이라 생각합니다”고 말하며 안철수 신당참여를 공식화 했다.
이명박 정부 당시는 시골의사 박경철 김제동 등과 함께 소위 ‘청춘 콘서트’를 통해 정부를 비난해 왔다.
혼란스럽다. 안철수 의원을 정치적 구세주로 미화했었다. 그러다 금방 등을 돌렸다. 문재인 의원을 위대한 정치지도자감이라며 치켜 올렸다. 역시 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등을 돌렸다.
최근 몇 년간 윤여준 전 장관의 정치행적이다. 그를 지략가라고 평가한다. 윤 전 장관은 소위 ‘될 성부른 떡잎’에는 항상 고개를 들이밀었다.
이회창, 박근혜, 안철수, 오세훈, 문재인..등등이다.
그러나 재미있는 것이 있다. 그토록 많은 거물(?)들과 함께 했던 그다. 그런데 단 한사람도 지금까지 이어진 인물은 없다. 대부분 갈라섰다. 아니면, 윤 전 장관과 함께 가는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
왜? 그럴까.
만약, 정말 뛰어난 지략을 갖고 있었다면 놓치고 싶겠는가? 무슨 대가를 치르더라도 붙잡고 싶을 것이다. 본인의 정치적 미래가 달린 문제인데 안 잡을 이유가 없다는 말이다.
아니면 신뢰를 주지 못했을 수도 있다. 아무리 뛰어난 지략을 가졌다고 해도 함께 할 믿음이 없다는 의미다.
둘 중 하나임에는 틀림없다. 정치판의 이해관계가 그렇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윤 전 장관은 자신을 중도우파라고 말한다. 정치적 성향을 묻는 질문에서다. 중도우파가 무슨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다.
소신도 의심스럽다. 보수진영에서 좌파 진영으로 쉽게 넘나들었다. 다시 안철수 의원의 진영으로 갔다. 이번에는 그냥 ‘새정치’다. 아직 안철수 진영은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중도우파가 맞느냐고 묻고 싶다. 시류에 따라 움직인 것이라면 정치적 소신을 묻는건 실례인 듯 싶다. 정치를 철학과 소신으로 풀기 보다는 기술적으로 보는 듯해서다. 그러지 않고서야 짧은 몇 년 동안 그렇게 ‘엎치락 덮치락’ 할 수는 없다. 계산을 한 것이다.
저 사람이 성공할 수 있는가를 짚어 보는 것이다. 덧셈과 뺄셈을 통해 승산이 있는 쪽을 선택하는 것이다. 얄팍하고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술수다. ‘득실계산’을 한다는 말이다. 그러다 생각보다 많은 이익이 나오지 않으면 쉽게 등을 돌린다. 정치를 시장판으로 보는 것에 불과하다.
그런데 계산도 잘하지 못하는 것 같다. 윤 전 장관이 거든 사람 중에 대통령이 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윤여준을 지략가로 만나는 대권희망자들이 새겨야 할 부분이다.
가뜩이나 정치가 욕을 먹는 요즘이다. 국민은 없고 당리당략만 있다는 비난이 거세다. 국가의 미래보다는 정치적 이익에 급급하다는 질책도 많다. 그런 정치에 윤 전 장관의 화려한 변신술은 자괴감마저 든다. 정치에 희망을 거는 이들에게 말이다.
권모술수와 적당한 웃음만이 판을 치는 것으로 전락하는 듯 싶어서다. 그래도 일말의 소신으로 핏대를 올리며 정의를 말하는 게 정치인데 말이다. 이제는 그 마저도 실리와 얄팍한 계산에 묻혔다. 캐캐묵은 유물이 되어버릴 것 같다.
윤여준 전 장관, 75세의 원로 정치인이다. 정치후배들에게 보여줄 것이 고작 이것뿐인가 싶다
답답한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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