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된 악재’ 맨유…파비우 멍청한 퇴장
수비 자원 부족한 상황에서 레드카드 받고 퇴장
부상 아웃 퍼디난드와 함께 수비수 2명 잃은 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수비수 파비우 다 실바(24)가 교체 투입된 지 4분 만에 퇴장당하는 멍청한 실수를 저질렀다.
맨유는 6일(한국시각) 올드트래퍼드서 열린 ‘2013-14 잉글랜드 FA컵’ 64강(3라운드) 스완지시티와의 홈경기서 1-2로 패해 탈락의 쓴잔을 들었다.
조기 탈락도 충격이지만 맨유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장면은 교체 투입된 파비우였다. 이날 파비우는 후반 31분 리오 퍼디난드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오랜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지난 시즌 퀸즈파크레인저스(QPR)로 임대된 뒤 복귀한 파비우는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이로 인해 이적 명단에 이름이 올라가 있는 상황. 급기야 지난해 말에는 고국인 브라질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혀 팀 분위기를 소란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모처럼만의 출전이었지만 파비우가 자신의 존재감을 펼칠 기회는 오지 않았다. 파비우는 볼을 빼앗는 과정에서 호세 카나스를 향해 태클을 시도했다. 문제는 스터드를 너무 높게 들었다는 점이었다.
결국 주심은 경고 없이 곧바로 레드 카드를 꺼내들었고, 자신의 명백한 반칙을 인정한 파비우는 별다른 항의없이 곧바로 경기장 밖으로 빠져나갔다. 그리고 수적 열세에 밀린 맨유는 종료 직전 윌프리드 보니에게 결승골을 얻어맞고 무너졌다.
파비우는 향후 3경기 출장 정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상대를 가격하기 위한 고의성을 보이지 않았지만 발을 든 태클 자체가 심각한 부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경기 감각 여부를 떠나 스포츠정신을 망각한 ‘멍청한 파울’이라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맨유는 FA컵 탈락은 물론 향후 일정에서도 불리함을 안게 됐다. 현재 맨유는 하파엘, 필 존스 등의 수비수들이 부상으로 빠져있는 데다가 퍼디난드라는 베테랑마저 잃고 말았다. 중앙 수비수 네마냐 비치디와 수비형 미드필더 마이클 캐릭이 복귀했지만 아직 정상적인 몸상태로 보기엔 무리가 따른다.
맨유는 오는 주말 스완지 시티와 다시 한 번 리그에서 만난 뒤 일주일 뒤에는 라이벌 첼시와의 힘겨운 원정길에 올라야 한다. 수비라인이 무너진 상황에서 파비우의 경솔한 플레이는 가뜩이나 위기감이 고조된 맨유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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