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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황금시대' 깰 팀은


입력 2014.01.07 13:53 수정 2014.01.07 14:02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FA 이동-외국인선수 가세..각 팀 전력 ‘상향평준화’

오승환 빠진 삼성, 거센 도전 직면..춘추전국시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은 삼성과 LG는 올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 삼성 라이온즈

2013시즌 삼성 라이온즈는 전대미문의 통합 3연패를 달성했다.

30년이 넘는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 이룬 위업이다. 한국시리즈에서 1승 3패의 열세를 딛고 역전우승에 성공한 기록도 만들어냈는데 이 역시 최초였다.

2014시즌도 삼성의 목표는 우승이다. 한국시리즈만 놓고 봤을 때 최다연속 우승기록은 1986년부터 1989년까지 4년 연속 정상에 오른 해태 타이거즈가 보유했다. 삼성은 통산 챔피언 횟수에서도 7회로 역대 2위에 올라 KIA 타이거즈(전신 해태 시절 포함 10회)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삼성의 정상 수성은 그 어느 때보다 거센 도전에 직면할 전망이다. 다음 시즌 프로야구가 전력평준화와 다양한 변수로 인해 그야말로 예측불허의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스토브리그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FA 시장에서 대어급들의 자리이동이 활발했고, 외국인선수 제도의 확대로 예년에 비해 중하위권 팀들의 전력보강이 많이 이뤄졌다. 전력 차가 줄어든다는 것은 그만큼 특정 팀의 독주체제가 어려워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삼성은 다음 시즌에도 여전히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지만 챔피언 팀의 특성상 대대적인 전력 보강보다는 유지도 쉽지 않다는 것이 고민이다. 무엇보다 3연패 내내 팀의 마운드를 지탱했던 끝판대장 오승환 공백이 아쉽다. 간이승엽이 지난 시즌 노쇠화 현상을 드러냈다는 것도 고민이다.

그나마 삼성은 선발 에이스 장원삼과의 FA 계약을 순조롭게 마무리했고 외국인 선수도 밴덴헐크와 재계약하고, J.D. 마틴을 새롭게 영입하는 등 마운드 안정에 주력하고 있다.

전성기에 접어든 최형우, 박석민 등이 건재하고 국내 최고를 자랑하는 탄탄한 야수진과 백업층, 전력분석을 바탕으로 한 시스템 야구는 삼성만의 최대 강점이다. 데뷔 이래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통해 국내 최고 명장 반열에 오른 류중일 감독의 리더십도 어느새 농익었다.

삼성의 4연패를 가로막을 대항마는 누가 될까. 일단 첫 손에 꼽히는 팀은 역시 LG 트윈스다. 지난해 꿈에 그리던 가을야구를 11년 만에 맛본 LG는 내친김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꿈꾸고 있다. 지난해 리그 2위를 기록했던 핵심전력이 모두 건재하다.

LG의 최대 강점은 탄탄한 마운드다. 리즈-우규민-류제국으로 이어지는 선발과 봉중근-정현욱이 버틴 불펜진 모두 리그 최고수준이다. 다만, 베테랑들이 많은 야수진이 올해도 지난 시즌만큼의 활약을 보여줄지가 변수다. 지난 시즌 가을야구 실패의 아픔을 거울삼아 단기전의 경험부족이라는 약점을 극복할지도 관건이다.

2012년까지 포스트시즌 단골손님이었지만 올해 나란히 쓴맛을 본 롯데 자이언츠, SK 와이번스, KIA는 4강 후보로 분류되며 올 시즌을 벼르고 있다.

롯데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실속을 챙겼다. 강민호를 FA 최대몸값으로 잔류시켰고, 중심타선은 최준석과 루이스 히메네스를 영입하며 부족하던 중량감을 끌어올렸다. 에이스 장원준도 경찰청 복무를 마치고 다음 시즌부터 복귀하면 송승준-유먼-옥스프링으로 탄탄한 선발진을 꾸릴 수 있다.

SK와 KIA는 각각 정근우, 윤석민-이용규 등 핵심 선수들의 전력누수를 거물급 외국인선수 영입으로 만회하려고 한다. 선동열-이만수 두 감독의 리더십이 올해는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창단 첫 포스트시즌의 맛을 본 넥센은 홈런왕 박병호를 중심으로 한 강력한 타선과 마무리 손승락이 돋보이지만 토종 선발진의 중량감과 큰 경기 경험 부족이 약점으로 꼽힌다.

다크호스는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미라클 돌풍을 일으켰던 두산은 베테랑들을 대거 정리하고 젊은 선수들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역대 최고령 초보 감독으로 기록될 송일수 감독의 검증되지 않은 리더십과 유망주 육성을 통한 화수분 야구가 올해도 통할지 관건이다.

꼴찌 한화는 FA 이용규-정근우를 영입하며 국가대표 테이블세터진을 보유하게 됐다. 공격력 향상은 분명하지만 취약한 선발 마운드에서 얼마나 검증된 외국인 투수들을 영입할 수 있을지가 변수다. 지난해 1군 진입첫해 7위의 돌풍을 일으켰던 NC 다이노스의 선전이 올해도 지속될지 주목된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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