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2%’ 매덕스, MLB 명예의전당 입성…약물스타들 또 외면
글래빈-토마스, 나란히 첫 해 명예의전당 입성 영광
본즈·클레멘스·맥과이어 탈락…비지오, 0.2% 차 한숨
‘컴퓨터 투수’ 그렉 매덕스가 예상대로 첫 해 메이저리그 명예의전당 입성에 성공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9일(한국시간) 2014년 명예의전당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명예의전당 입성이 확정된 선수는 매덕스를 비롯해 톰 클래빈, 프랭크 토마스 등 3명이다.
이 가운데 매덕스는 97.2%의 가장 높은 지지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당초 사상 첫 만장일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보수적인 투표 성향을 지닌 기자들의 마음을 100% 잡지 못했다. 역대 가장 높은 득표율은 톰 시버의 98.84%다.
매덕스는 1992년부터 1995년까지 4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으며, 23년간 활약하며 355승 227패 평균자책점 3.16의 전설적인 기록을 남겼다.
매덕스와 함께 애틀랜타의 전성기를 이끈 글래빈도 91.9%의 지지로 명예의전당 첫 해 입성의 영광을 안았다. 글래빈 역시 두 차례(1991·1998)나 사이영상을 거머쥐었으며 통산 305승(203패)를 거뒀다.
또 토마스는 약물시대에 보기 드문 깨끗한 이미지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통산 521홈런은 동시대에 활약한 배리본즈, 마크 맥과이어, 새미 소사 등에 비해 초라해 보이지만 약물 없이 이뤄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토마스는 83.7%의 지지를 얻었다.
그러나 크레이그 비지오는 통산 3000안타의 주인공임에도 2년 연속 명예의전당 입성이 좌절됐다. 단 0.2%의 차로 탈락해 아쉬움이 더했다. 비지오는 다음해 명예의전당 입성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한편, 이른바 약물 스타들은 이번에도 철저하게 배척됐다. 관심을 모았던 클레멘스는 35.4%, 본즈는 34.7%, 소사는 7.2%로 기준치인 75%를 훨씬 밑돌았다. 맥과이어 역시 11.0%에 그쳤고 라파엘 팔메이로는 4.4%에 그쳐 아예 자격을 상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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