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선 "지방선거 어느 당과도 연대 안해"
신년 기자회견 "2014년 국민 명령은 세력 바꾸라는 것"
정의당이 6·4 지방선거를 위한 연대 가능성에 대해 9일 “연대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며 공식적으로 선을 그었다.
천호선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당은 국회 내에서 의석을 가진 어떤 정당과도 연대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 민주당, 안철수 신당, 통합진보당과도 마찬가지”라며 이같이 밝혔다.
천 대표는 이어 “2014년 국민의 명령은 연대하라는 것이 아니라 세력을 바꾸라는 것이며 이는 특히 야권에 대한 주문이다”라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어느 정당에 대해서도 연대를 이야기하고 있지 않고 연대가 쉽지도 않을 거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통합진보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 “통진당도 자기 혁신의 노력만큼 국민의 평가를 받을 거라 생각한다”고 거리를 뒀다.
자신들의 ‘옛 식구’였던 통진당에 대해 확실히 선을 그은 것이다.
이에 대해 이정미 대변인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국회 안에서 좋은 법안을 만들 때에는 협력을 할 수 있지만 당대당의 연합, 연대를 진행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한 지속적으로 지적받아 왔던 ‘북한 인권문제’와 관련, 천 대표는 “과거 진보정치세력이 북한 인권에 대해 여러 이유로 소극적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진보세력이 북한 인권에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논의 중이다. 실질적으로 북한인권을 위한 정책을 신중하게 내놓을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이를 위해 현재 논의 중이라는 정책에 대해서는 이 대변인도 “남북의 평화적 관계를 넓혀나가면서 북한 인권을 실질적으로 개선해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 외에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하지 못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지난해 기존 당명인 ‘진보정의당’에서 ‘진보’를 떼어내면서 당의 정체성이 모호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천 대표는 “기존의 진보와 정치를 바라보던 관점에서 보자면 모호하다 할 수 있지만, 정책과 문화에서 새로운 길을 가겠다”면서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지향하는 정당, 21세기 한국형 사회민주주의을 실천하겠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그는 “대북관계와 정책에 대해서 투명하게 접근한다는 것이 우리 정체성”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통일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보수든 진보든 과정을 무시하고 통일이라는 결과 자체에만 매달리려고 하고 환상을 갖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경계했다.
그는 이어 “남북관계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평화다. 국내정치를 목적으로 통일을 앞세우는 것은 남북관계를 심각하게 경직시키는 것”이라며 “박 대통령이 통일 정책을 갑자기 신년기자회견 때 들고 나온 것은 어떤 목적인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한편 천 대표는 최근 여야 정치권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천 대표는 “정당공천이나 폐지 중 어느 하나가 무조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시대에 어떤 제도가 부응하고 맞는지가 중요하다”면서 “정당공천이 사라지면 여성과 장애인을 비롯한 서민들의 목소리가 약해지고 지역유지, 토호세력들이 지방 의회를 장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정당공천을 유지하는 것이 지방자치에 걸맞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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