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정교과서? 싸움 지니까 공권력 동원하겠다는 것"

김지영 기자

입력 2014.01.10 10:59  수정 2014.01.10 11:06

"검인정 체제 유지하되 이념적 논란 빼야"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10일 역사교과서를 국정교과서로 전환해야 한다는 당내 기류에 반기를 들었다.(자료사진)ⓒ데일리안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10일 역사교과서를 국정교과서로 전환해야 한다는 당내 기류에 반기를 들었다.

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 역사교과서를 정부가 주도해 편찬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보수진영이) 지금 싸움에서 지니까 공권력 동원하겠다, 이거밖에 안 된다”면서 “(그건) 너무 유화적인 정도의 접근이고, 국정교과서 이야기는 완전히 사태의 본질을 잘못 짚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히려 하 의원은 역사교과서 채택과 관련해서는 현 검인정 체제를 유지하되, 이념적 논란이 발생하는 부분은 교과서에 기술하지 않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보수적인 정권은 조금 좋게 평가하고 김대중, 노무현 정권은 안 좋게 평가하고, 지금 교과서가 이렇게 돼있다”면서 “고등학교 교과서까지는 국민적인 공감대가 있는 부분을 가르쳐야지, 극명하게 평가가 나눠져 있는 상황에서 근대사를 가르치려고 하면 저항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과서별 차이가 있는 내용은) 해방 이후의 내용들인데, 이 부분들은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는 비중이 굉장히 작았다. 예를 들어 (누가) 취임을 했고, 뭘 국정목표로 내세웠다, 이 정도로 들어갔다”면서 “지금처럼 뭘 잘했고 뭘 못했고 판단과 시각이 들어가는 건 다 빼야 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방송에 출연한 배재정 민주당 의원도 역사교과서를 국정교과서로 전환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에는 동의했다.

배 의원은 “우리가 지금 검정체제다. 역사교과서를 자의적으로 집필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면서 “다양한 관점을 국민이 향유할 수 있도록 하되, 그것을 우리나라의 검정기준에 맞춰서 만든 게 검정체제인 것인데, 국정교과서가 필요하다는 것은 오히려 지금 유신체제로 돌아가겠다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더 많은 곳에서 사실이 인용됐기 때문에 국민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북한이나 베트남과 같은 아주 극소수의 일부 국가에서만 국정교과서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러니까 지금 국정교과서 체제로 돌아가야 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다만 일제강점기 이후의 내용을 교과서에서 삭제하자는 주장에 대해서는 “잘못된 역사도 역사고 부끄러운 역사도 역사다. 우리 고등학생들이, 우리 학교의 수준이 근현대사를 역사교과서로 수용하지 못하고 소화하지 못하는 시대라고 본다면 나는 그것은 정말 시대의 착각이고 오류라고 본다”고 반박했다.

배 의원은 이어 “교과서는 진보냐 보수냐의 문제가 아니다. 그 역사를 어떻게 볼 것이냐의 문제고, 우리나라가 어떻게 역사를 바라보고 있는지 인식의 근거가 되는 것이 교과서라고 본다”면서 “이게 ‘논란이 많기 때문에 문제다’라고 하는 것은 사실은 진실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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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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