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 국내 철강 산업의 중국자본 진출 문제없나

데일리안=김영진 기자

입력 2014.01.14 16:08  수정 2014.01.14 16:34

中바오산, 동부제철 인천공장 관심...포스코 등 철강사들 '관심없음'표명, 앞마당 내줄 판

동부그룹이 3조원대의 자구계획안을 발표하면서 시장에 내놓은 동부제철 인천공장. ⓒ동부제철
국내 철강업계가 우려했던 중국자본의 국내 진출이 조만간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동부그룹이 지난해 11월 3조원대의 자구계획안을 발표하면서 시장에 내놓은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메탈에 대해 중국 기업이 눈독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바오산철강그룹은 동부제철 인천공장에 끊임없는 관심을 보이고 있다.

조강 생산량으로만 봤을 때 바오산철강은 지난해 기준 세계 4위(4270만t) 기업으로 3990만t의 포스코 보다 상위에 있는 큰 기업이다.

동부제철 인천공장은 지난해 매출 1조2000억원에 영업이익은 800억원을 올린 곳이며, 매각가는 1조1000억~1조5000억원에 팔릴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바오산철강에서 동부제철 인천공장을 인수하게 되면 중국에서 생산한 싼 가격의 열연강판(코일)을 활용해 인천공장에서 냉연강판과 형강, 강관, 컬러강판 등 모든 철강재를 생산·공급할 수 있게 된다.

산업부 김영진 기자
특히 인천공장은 중국 철강사들이 밀집해 있는 동부 쪽과 지리적으로도 가까워 중국 철강사들의 물류 기지 역할도 할 수 있다.

그동안 국내 철강사들은 중국산 저가 철강 제품들이 들어오고, 그것이 공급과잉으로 이어져 큰 몸살을 앓아왔다.

2011년 전체 철강 수입 중에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44.1%에서 2012년 49.4%, 2013년 11월까지 50.8%로 매년 확대 추세에 있다.

만약 동부제철 인천공장이 바오산철강으로 넘어가게 된다면, 중국 철강사들의 국내로의 첫 직진출 사례가 되는 것이다.

그동안 포스코를 중심으로 한 국내 철강사들은 중국 철강사들의 국내 진출을 여러 방식으로 막아왔다.

국내 텃밭을 중국에 내주기 싫은 측면도 있지만 값싼 중국산 제품들이 국내에서 수입되는 것도 모자라 직접 생산되고 유통된다면 국내 철강사들이 견뎌내기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현재 국내 철강사들 중에는 동부제철에서 내놓은 인천공장이나 동부메탈을 선뜻 사겠다고 나서지 않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11월 정준양 회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밟고 있어 이와 관련한 의사결정을 할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정 회장이 회장직을 계속 수행하고는 있지만, 부재중인 거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현대제철 역시 지난해 큰 안전사고를 여러 번 겪으면서, 이런 인수합병(M&A)에 관심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동국제강 역시 "지금은 그럴 상황이 못된다"며 동부제철 인천공장 인수에 관심 없음을 표명했다.

이처럼 국내 철강사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동부제철 매물에 관심 없음을 표명하면서, 자칫 국내 철강시장은 중국 업체들의 독무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리의 철강 앞마당을 중국 업체에 내주는 것에 정말 문제는 없는지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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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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