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를 국빈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오후(현지시간) 뉴델리 근교의 '레드 포트' 왕궁 내에서 개막한 '한국의 공예' 전시회에서 마하트마 간디의 손녀 타라 간디 여사로부터 매듭 팔찌를 선물받고 있다. 왼쪽은 매듭 공예가 노미자 씨. ⓒ연합뉴스
인도 국빈방문 3일째인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오후(현지 시간) 인도 독립의 성지이자 세계 문화유산인 ‘레드포트’에서 열린 ‘한국의 공예·전통과 현대의 울림’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 마하트마 간디의 손녀딸인 타라 간디씨와 매듭 팔찌로 우애를 다졌다.
레드포트 내 ‘쿼터가드 갤러리’에서 이날부터 시작된 전시회에는 서영희 씨 등 한국의 전통·현대 공예작가 22명의 작품 49점이 선보였는데 전시회에는 간디기념관장이자 마하트마 간디의 손녀딸인 타라 간디 등 문화예술계 인사 40여명이 참석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이날 행사 참석과 관련, “제국주의의 식민지 과거사와 8월15일 같은 날 독립을 쟁취한 공통경험을 가진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이라는 공감대 속에 우의를 다지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시장에서 노미자 매듭공예 작가가 간디의 오른쪽 손목에 매듭과 옥으로 만든 팔찌를 채워주자 간디는 “너무 아름다워요”라고 한국어로 말하면서 예정에 없이 박 대통령의 오른쪽 손목에 팔찌를 채워줬다. 이에 박 대통령은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노 작가가 간디에게 매듭으로 팔찌를 만들어 채워준 것은 한국과 인도의 인연이 매듭처럼 단단히 엮이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이어 간디씨가 한복 전시를 보고 “할아버지가 살아서 이 작품을 보셨다면 단아한 모습을 매우 좋아하셨을 것”이라고 하자 박 대통령은 “마하트마 간디 하면 소박하고 검소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답했다.
이날 전시장에는 인도인 최초 한국 유학생인 알카 굽타 씨가 참석, 박 대통령과 41년 만에 재회했다. 굽타씨는 1971년부터 73년까지 서울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굽타씨가 먼저 박 대통령을 보고 “41년 전에 만났다. 유학생들이 조선호텔에서 춘향전 공연을 했을 때”라고 인사하자 박 대통령은 “아, 몇년 만인가요? 반갑습니다”라고 반겼다.
굽타씨는 1971∼1973년 서울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1972년 당시 조선호텔에서 다른 외국인 유학생들과 ‘춘향전’ 공연을 했다고 한다. 이때 춘향역을 맡았는데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딸인 박 대통령이 이 공연을 지켜본 뒤 “한국어를 너무 잘한다. 공연을 너무 잘 봤다”고 격려했으며 1973년에는 박 전 대통령의 초청으로 청와대를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전시회 관람을 마친 뒤 인도 독립의 성지이자 자존심의 상징인 ‘레드포트’를 둘러보며 인도 문화에 대한 존중을 표했다. 인도의 독립기념일인 1947년 8월15일 초대 네루 수상이 독립기념 연설과 첫 국기게양식을 했던 ‘레드포트’는 인도 독립운동이 시작된 곳일 뿐 아니라 첫 기념연설 이후 매년 인도 수상이 기념일 연설을 하는 장소다.
지금은 하루 2만명 이상이 찾는 인도의 대표적 유적지로 꼽히며 이번 박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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