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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김한길-안철수 만남, 한겨울에 반팔 티셔츠"


입력 2014.01.24 11:37 수정 2014.01.24 11:44        백지현 기자

최경환 "이러고도 새정치 얘기하는 것은 앞뒤가 안맞아"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김학용 정개특위 간사가 안철수 무소속 의원에게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논란과 관련해 맞장 토론을 제안하자 급이 맞지 않다고 지적하며 폭소를 터트리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새누리당이 24일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등을 논의하기 위한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무소속 의원 간 만남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새정치’를 표방한 안 의원을 향해 집중포화가 이뤄졌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오늘 김 대표와 안 의원이 만나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등을 논의한다고 하는데 안 의원에게 한 가지 묻고 싶다”며 “안 의원은 입만 열면 ‘새정치’를 외쳐왔는데 고작 새정치라는 게 정당공천제 폐지를 통해 사회적 약자의 정치참여를 제한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안 의원이 지금까지 이야기한 ‘그 나물에 그 밥’을 갖고 지방자치를 하자는 게 새정치인지 분명하게 답을 주길 바란다”며 “이러고도 새정치를 얘기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쏘아붙였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도 “김 대표와 안 의원이 위헌 가능성과 숱한 부작용이 나타날 게 뻔한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고리로 ‘떼쓰기 공동전선’을 구축 중”이라며 “제1야당 대표가 무소속 의원 한명과 선거법 개정을 논의하는 것은 참으로 어색한 광경으로 한겨울에 반팔 티셔츠처럼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이렇다 보니 표면적으로 정당공천제 폐지를 논의하는 자리라고는 하지만 본 목적은 지방선거 후보자리 나눠먹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라며 “자리 나눠먹기는 구태정치로 정치적 야합이라고 얘기한다. 광고는 새정치라고 하면서 배달은 헌정치라고 하면 실수가 아닌 사기에 해당한다”고 꼬집었다.

윤 수석은 민주당을 겨냥해서도 “민주당이 새누리당의 어부지리를 걱정하는 모양인데 우리는 결코 어부가 아니다”라며 “당당하게 경쟁할 생각을 해야지 ‘제3의 이득’을 생각하는 노력 없는 이득을 취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여당 측 간사를 맡고 있는 김학용 의원도 말을 보탰다.

그는 “민주당 측에 솔직하게 묻고 싶다”며 “위헌 시비가 있고, 국민이 원하는 효과가 없고, 부작용이 많다고 하더라도 폐지하는 게 국민을 위한 길인가”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안 의원의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입장에 대한 기자회견 어디를 뜯어봐도 단순히 공약을 지켜야 한다는 얘기만 있지 대안을 제시한 것은 한 줄도 없다”며 “안 의원이 공천제 폐지에 따른 위헌성이 제기된다는 것을 모르고 그러는 것인지, 알면서도 집권여당을 공약해 지방선거에서 이득을 위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또 “안 의원이 공천제 폐지가 진정으로 이롭다고 생각한다면 나와 당당하게 맞장토론을 하자”며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 공약임에도 국민을 위해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기초공천제를 그대로 폐지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것인지 토론을 통해 의견을 듣기를 정식으로 청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홍문종 사무총장은 지난 23일 안 의원 측이 전남 목포를 방문해 ‘지방자치 7대 약속’을 내놓은데 대해 “문제가 속속 발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 의원의 새정치추진위원회는 주민투표 요건을 전체의 3분의 1이상 요구에서 5분의 1이상으로 완화한다고 했는데, 이는 자칫 지방행정을 마비시킬 수 있다”며 “또 안 의원이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주장하면서 재보선을 치를 경우,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 모순된 약속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홍 사무총장은 “당이, 공천이 뭔지(를 모르는) 새정치추진위원회의 한심스러운 모습으로 안 의원의 아마추어리즘을 드러낸다”며 “새정치에 대한 기대감은 멀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안 의원이 광주를 찾은 지 한 달 만에 호남을 재방문한 것인데 민주당은 ‘새정치는 여당 강세지역에서 하는 게 옳다’는 견제를 하고 있다”며 “안철수 신당의 첫 번째 목표는 민주당과의 호남 패권 경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백지현 기자 (bevanil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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