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박 대통령 허송세월"에 홍문종 "본인 얘기"
"1년간 답답했다" 지적에 "자기가 잘못했기에 남도 그런것 생각" 비난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첫해에 대해 “허송세월했다”고 혹평한 것을 두고 “박 대통령이 아닌 김 지사 본인이 자신의 임기 말을 허송세월했다고 이야기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직격했다.
홍 총장은 지난 24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김 지사가 야당에 시달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잘 못했기 때문에 대통령도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1년간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경제민주화의 초석을 만들어냈고, 어려운 여건에서 ‘세일즈 외교’에 성공해 경제가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는 등 모든 것이 긍정적 사인을 보이고 있지 않느냐”며 “취임 초기 지지율이 50%를 넘나드는 대통령이 어디 있었느냐”고 말했다.
홍 총장은 이어 “그런 박 대통령에게 ‘1년간 허송세월했다’고 한다면 그건 본인의 얘기이지 대통령에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고 쏘아붙였다.
앞서 김 지사는 이날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도내 기관·단체장 모임인 기우회 정례회 행사에서 경기도정에 대해 설명하던 중 “박 대통령이 경제민주화의 이름하에 귀중한 취임 초기 1년을 허송세월했다”며 “지난 한해가 매우 중요했는데 임기 초반 대통령이 내내 답답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세무조사가 많았고 과도한 복지적인 요구 때문에 경제가 매우 어려웠다”며 “기업이 투자할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난 20일에는 SNS를 통해 공천권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며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유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친박(친박근혜)계와 각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이날 “국회의원들이 잡고 있는 시장·군수·구청장, 시군구의원 공천권을 주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적었다.
다만 김 지사는 박 대통령의 ‘통일 대박론’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 지사는 기우회 행사에서 ‘통일 대박론’을 언급한 뒤 “경기북부가 특히 대박”이라며 “경의선의 경우, 과거 베이징으로 가던 길로 경부선에 앞서는 한반도 최고의 도로”라고 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