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학사 단독 채택 부성고에 "소신 훌륭하다"
전국 1794개 고교 중 유일한 결정에 "자유민주주의 다양성 보여줘"
부산의 부성고가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했다. 이에 따라 전국 1794개 고교 가운데 교학사 교과서를 선택한 곳은 부성고가 유일하다.
부성고는 27일 열린 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해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 채택을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학교운영위원회에는 참석자 총 11명 가운데 10명이 참석했으며 만장일치로 교학사 교과서가 결정됐다.
부성고는 채택 사유에 대해 교학사 교과서가 대한민국 체제와 정통성 유지, 산업화의 공과를 균형 있게 다뤘으며 민주주의 발전사, 북한의 인권문제·핵개발 문제를 고루 다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부성고는 일반·특성화 과정을 통합 교육하는 종합형 고교에서 올해부터 일반고로 전환됐으며 3월에 입학하는 1학년 학생 240명은 교학사 교과서로 수업을 받게 된다.
부성고 채택 이전에는 서울디지텍고가 단독으로 교학사 교과서를 복수 채택한 바 있다. 하지만 교학사 교과서에 사실 오류, 이념 편향 논란 등의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사회적 문제로 부상했다. 이 후 파문이 확산되자 결국 채택을 철회했다.
이번 부성고의 교학사 교과서 단독채택에 대한 찬반양론도 치열하게 제기되고 있다.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환영하는 이들은 학교 측의 채택사유를 지지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학생들의 균형 잡힌 시각을 위해 필요한 결정이었으며 다양성을 인정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덧붙여 다른 학교들도 채택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네이버 아이디 ‘phys****’은 "부성고 훌륭하다. 교과서 결정은 소신껏 하는 것이다. 다른 학교들도 소신껏 교학사를 채택하길 바란다"며 부성고의 결정을 옹호했고, 네이트 닉네임 '박**'도 "자유민주주의는 다양성에 있다. 서로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 인지의 차이를 존중해야 한다.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가 돼야한다"며 건강한 민주주의 사회에서 다양성은 당연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네이버 아이디 ‘sy10****’은 "교학사 교과서를 통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타 교과서들은 북한 인권과 도발을 은폐하려고 하고 있다"고 교학사 교과서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교학사 교과서 채택에 대해 반발하는 목소리도 거셌다. 교학사 교과서는 친일·독재 미화 논란을 일으켜 비난받은 바 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의 역사교육에는 올바르지 않다는 지적이 꾸준히 있어 왔다.
다음 아이디 ‘별***’은 "후학의 역사관을 망치는 길이다. 친일을 옹호하고 내일의 대한민국을 말아 먹는구나"라며 역사교육의 미래를 우려했다. 아이디 ‘다크엔****’은 "부성고, 전국적으로 이름은 알렸지만 악명만 높아진 꼴이다. 친일 교과서를 채택하다니 학생들이 불쌍하다"고 비판하며 학교 측에서 논란의 중심에 서기 위해 무리한 결정을 한 것은 아니냐는 의구심을 표출했다.
앞서 몇몇 학교들이 교학사 교과서 채택으로 파문이 확산되자 철회를 표명한 가운데 부성고의 교과서 단독채택 논란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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