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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성고, 교학사 채택 이후 좌파단체에게 시달려


입력 2014.01.30 11:17 수정 2014.01.30 11:24        스팟뉴스팀

아침부터 항의 전화 빗발

전국에서 유일하게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한 부산 부성고등학교가 해당 사실이 알려진 이후 좌파 성향의 단체와 네티즌들에게 집중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

부성고는 지난 29일 “27일 열린 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해 참석 위원 10명 전원의 만장일치로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교학사 교과서가 대한민국 체제와 정통성 유지, 산업화의 공과를 균형 있게 다룬 점과 민주주의 발전사, 북한의 인권문제·군사도발·핵개발 문제를 고루 담았다는 점을 들어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부성고의 교학사 교과서 채택 사실이 알려지자 좌파 단체들은 즉각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좌파 단체들은 최근 “교학사 교과서 채택 0%‘를 주장하며 채택 철회 운동을 벌인 바 있다. 실제 상산고 등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들은 좌파 단체들의 항의와 교문 앞 시위로 인해 채택을 철회하기도 했다.

원외정당인 노동당 부산시당은 29일 논평을 통해 “여전히 문제의 교과서임에도 불구하고 부성고가 이제야 채택하면서 논란을 일으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며 “재단의 이익을 쫓다가 학생들이 피해를 보게 된 과거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전교조 부산지부는 외압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지난해 12월 운영위원회에서 지학사의 교과서를 사용하기로 결정한 뒤, 이를 교육청에 보고까지 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교과서를 변경한 것은 외압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부성고에 대한 직접적인 압박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부성고에는 이날 아침부터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하루 종일 교장실과 교무실, 행정실을 가리지 않고 전화가 이어지고 있으며, 채택 철회를 요구하며 다짜고짜 욕을 하는 시민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학교 홈페이지도 오전에만 3만명 이상이 방문해 접속이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으며, 이날 하루 200여개가 넘는 글이 올라왔다. 일부 찬성 글이 올라온 가운데 대부분의 글은 ‘친일파가 따로 있나? 친일교과서 채택하면 친일’, ‘부성고는 일본학교’, ‘쓰레기 고등학교’ 등 학교를 비난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학교 측은 정당한 절차를 거쳤다고 주장하면서, 일부 단체나 여론에 떠밀려 교과서를 변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신현철 교장은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철회할 계획은 없다”며 “조만간 학교에 찾아와 반대집회를 하거나 조직적으로 항의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지만 정해진 절차를 거쳐 교과서를 채택한 만큼 외부의 항의 때문에 바꿀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부성고는 미스코리아 출신 방송인 한성주의 아버지 한효섭 씨가 지난 1970년 설립한 사립고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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