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루만졌을 뿐인데’ 호날두…과연 레드카드감일까?
아틀레틱 빌바오와 경기서 후반 30분 레드 카드
상대 선수와 접촉 과정에서 얼굴 살짝 밀어
2013 발롱도르 수상에 빛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레알 마드리드)가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퇴장 조치를 당했다.
호날두는 3일(한국시각) 산 마메스 바리아서 열린 ‘2013-14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2라운드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후반 30분 레드카드를 받고 그라운드에서 물러났다.
호날두를 잃은 레알 마드리드 역시 추가골 사냥에 실패하며 승점 3 기회를 잃고 말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20분 호날두의 패스를 받은 헤세 로드리게스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나갔지만 후반 28분 프리킥 상황에서 빌바오의 이바이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경기는 더 이상 골이 나오지 않은 채 끝났고, 1-1로 비긴 레알 마드리드는 승점 1 추가에 그치고 말았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17승 3무 2패(승점 54)째를 기록, 리그 2위 바르셀로나와 승점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리그 3위를 유지했다.
호날두 입장에서는 상당히 억울할만했다. 호날두는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패스를 하다 상대 수비수 구르페기와 발끼리 접촉했다. 이에 호날두는 손을 들고 파울이라며 심판에게 강하게 어필했고, 구르페기 역시 호날두에게 달려들어 일촉즉발의 상황을 연출했다.
특히 호날두가 상대의 얼굴을 밀자 구르페기는 아파 죽겠다는 시늉을 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이 장면을 정확히 포착한 심판은 구르페기에게 옐로카드를, 호날두에게는 곧바로 레드카드를 내밀었다. 호날두는 어이가 없다는 듯 억울한 손짓을 하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한편, 레드카드의 중징계를 받은 호날두이지만 출장정지의 징계 수위는 낮을 전망이다. 대개 레드카드를 받게 되면 2경기 출장 정지를 받게 되며, 반칙 정도에 따라 추가적인 징계(벌금이나 출장 정지)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스페인 현지에서는 호날두의 징계가 1경기 출장정지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칙의 정도가 심하지 않은데다 할리우드 액션을 취한 구르페기가 오히려 비난의 화살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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