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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텃밭을 뒤흔들 'KKK' 지방선거 초강력 변수


입력 2014.02.06 08:57 수정 2014.02.06 09:04        조성완 기자

김부겸, TK에 민주당 깃발? 강봉균 전북에 안철수 깃발? 김상곤, 안철수 합류?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부겸 전 민주당 의원,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 이른바 ‘KKK’가 선거 전반을 뒤흔들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경북(TK)과 민주당의 심장인 호남의 굳건한 벽이 무너질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재도전’ 김부겸, 총선 득표율 40%대 넘어 최초의 민주당 시장 될 수 있을까?

대구광역시장 선거에서 여야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사람은 바로 김부겸 민주당 전 의원이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원래 지역구였던 경기 군포를 떠나 ‘민주당의 불모지’인 수성구갑에 출마,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과 맞대결을 펼쳤다. 비록 패배의 쓴맛을 보기는 했지만 40.4%라는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17대 총선 때 조순형 민주당 후보가 같은 선거구에 출마해 받은 12.2%에 비해 3배 많은 수치이며, 18대 총선 때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받은 득표율 32.59%에 비해서도 앞선 것이다.

특히 김 전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서울신문)에서도 16.0%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불출마를 선언한 김범일 대구시장(21.0%)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대구에 지역구를 둔 새누리당 소속 현역 의원들 가운데 후보로 거론되는 서상기(12.2%), 조원진(9.1%) 의원보다 높은 지지율이다.

또 18.0%로 높게 나타난 부동층이 표심을 좌우할 중요 변수로 떠오르면서, 새누리당도 마냥 안심할 수 없는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다.

마땅한 선수를 구하지 못하고 있던 민주당은 당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김 전 의원의 출마를 적극 환영했다.

김한길 대표는 지난달 27일 지역언론 간담회에서 “김 전 의원은 단순히 한 명의 전직 국회의원이 아니라 차세대 정치지도자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는 분”이라며 “그런 분으로서 (출마에) 몸을 사리는 일은 없을 것이며, 우리 당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안팎에서 차출론이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김 전 의원은 오는 3월 중 출마여부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4일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국민으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고 야권 전체가 분열된 상황에서 TK는 정치적으로 고립돼 변화가 필요하다”며 “출마 여부에 대한 즉답은 바로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마냥 시간을 끌 수도 없다. 3월 중으로는 대구시장 선거 출마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부겸 전 민주당 의원,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강봉균 전 민주당 원내대표, ‘안철수’ 등에 업고 전북에 깃발 꼽을 수 있을까?

민주당이 김 전 의원을 내세워 대구 공략을 노리는 가운데, 역으로 안철수 신당은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을 내세워 민주당의 심장인 호남에 칼끝을 겨누고 있다.

강 전 장관은 최근 안철수 무소속 의원을 만나 전북지사 출마 권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지역 정치권은 그의 신당 합류 가능성이 일찌감치 예견된 것이기 때문에 크게 놀랄 것은 없다면서도 전북지사로 나설 경우에는 지방선거 판세 자체가 흔들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재정경제부장관과 경제부총리까지 지낸 그의 인지도와 경쟁력에 민주당 원내대표까지 지낸 점을 감안하면 민주당 입장에서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상대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호남 3곳 가운데 전북에서 안철수 바람이 가장 세게 불고 있다는 점과 전북이 과거 몇 차례의 선거를 통해 민주당에게 회초리를 휘두른 사실을 감안하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변화의 바람이 불 수도 있다.

이와 관련, 강 전 장관은 5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새누리당이나 민주당 스스로 절대 달라지기 어렵다고 본다. 큰 충격을 가해야 할 텐데 이 역할을 신당이 반드시 해내야 된다”며 “신당에 도움이 되는 역할이라면 뭐라도 해보겠다”고 신당 합류를 선언했다.

그는 전북지사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적으로 뭘 어떻게 하겠다고 결정한 것은 없다”면서도 “새정치가 지방선거에서 최소한의 디딤돌을 만들어야 성공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직접 나설 필요가 있는지 좀 더 상황을 지켜보고 행동할 생각”이라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강 전 장관이 출마를 결정할 경우 민주당 내에서 차출론이 제기됐던 정동영 상임고문의 출마 가능성이 다시 제기될 수 있다.

‘수많은 선택지’ 앞둔 김상곤, 교육감? 도지사? 안철수? 무소속?

이와 함께 김문수 경기지사의 불출마 선언으로 ‘주인 없는 산’이 된 경기도가 후보들의 난립으로 일찌감치 치열한 선거전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안철수 신당이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을 영입 1순위로 지목하고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지난 달 16일 경기도교육청이 주최한 토론회를 찾아 김 교육감을 만나는 등 영입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김 교육감은 같은 달 22일 경기도교육청에서 가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신당의 경기지사 후보 영입설에 대해 “안 의원이나 지도부에게서 직접적인 제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지금은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이 없고 확정적인 것은 3월에 말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다만 ‘제안이 들어온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약간 미묘한 마음이 든다”고 여운을 남겼다.

하지만 김 교육감은 최근 신당행 합류보다는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경우 민주당과 신당, 어느 한쪽을 택하는 것보다 무소속으로 양쪽 지지층과 중도층을 흡수하는 게 더 이득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일 한 일간지는 김 교육감 측근의 말을 인용해 “안철수 신당이 진보를 표방한다면 모르겠지만, 민주당보다 오른쪽에 있는 당으로 김 교육감이 옮길 수는 없다”며 “경기지사에 출마하려면 안철수 신당 후보가 아닌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이 공동으로 지지하는 무소속 도민 후보가 되면 출마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교육감 측은 “소설일 뿐”이라고 전면 부인했지만 정치권에서는 아직 그의 출마 가능성을 ‘0’으로 두지는 않고 있다.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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