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은메달’ 이승훈 12위…크라머 금메달
소치 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5000m 12위 그쳐
예상대로 크라머 올림픽 신기록 수립 금메달
스피드 스케이팅 ‘세계랭킹 3위’ 이승훈(26)이 12위에 그치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승훈은 8일(한국시각) 러시아 아들레르 아레나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5000m에서 6분25초61을 기록, 전체 26명 중 12위에 머물렀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5000m 은메달로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겼던 이승훈은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사상 첫 장거리 메달의 역사를 썼다. 당시 상승세를 타고 행운이 깃든 10000m 금메달이라는 놀라운 성과로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의 신화를 창조했다.
하지만 4년이 흐른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반면, 세계 장거리 최강 스벤 크라머(네덜란드)는 올림픽 신기록(6분10초76)을 수립하며 지존의 위용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올림픽 기록을 무려 4초 단축한 결과였다.
크라머에 이어 얀 블록하위선(네덜란드)이 6분15초71로 2위, 요리트 베르그스마(네덜란드)가 6분16초66으로 3위에 오르며 네덜란드 3인방이 금-은-동메달을 휩쓸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이 부문 은메달을 따낸 이승훈은 파트리크 베커트(독일)와 마지막 13조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올 시즌 5000m에서 6분07초04를 기록한 이승훈이 앞선 10조에서 올림픽 기록을 세운 크라머를 의식한 듯 초반부터 힘을 내며 두 바퀴째에서 29초대를 기록했다. 장점인 지구력을 염두에 둔 전략이었지만 종반에 접어들수록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세계랭킹 8위인 베커트에도 뒤진 채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승훈은 오는 18일 10000m에 출전해 대회 첫 메달에 도전한다. 4년 전 밴쿠버 올림픽에서는 크라머의 실격이라는 행운 속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편, 4조에서 레이스를 펼친 김철민은 6분37초29로 24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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