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거의 방심’ 아스날…순위추락+살인일정 이중고
리버풀에 1-5 대패한데 이어 2위로 순위 추락
주전 지친 가운데 맨유-뮌헨 등 강팀 잇따라 상대
9년 만에 무관 탈출을 노리던 아스날이 프리미어리그 우승경쟁에서 고비에 직면했다.
아스날은 8일(한국시간) 안필드에서 펼쳐진 ‘2013-1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리버풀과의 원정경기에서 1-5 치욕적 참패를 당했다.
이로써 선두 아스날은 17승4무4패로 승점 55점에 머물렀다. 같은 날 첼시가 에당 아자르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3-0 승리, 승점 56(17승 5무 3패)으로 단독 선두에 오르면서 2위로 내려앉았다. 아스날을 대파한 리버풀은 15승5무5패(4위)로 승점 50고지에 올라 선두권 추격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아스날이 자랑하는 화려한 패스축구는 이날 리버풀의 폭발적인 공격축구 앞에서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이날 리버풀이 기록한 5골 중 4골이 불과 전반 20분 사이에 몰아 터졌을 만큼 초반부터 이어진 맹공세가 아스날 수비를 무너뜨렸다.
아르센 벵거 아스날 감독은 이날 완패로 전력보강 실패에 대한 비판여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아스날은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율리안 드락슬러, 알바로 모라티 등의 영입설이 나돌았으나 모두 무산됐다. 유일한 영입이던 킴 칼스트롬마저 팀 훈련에 합류한지 불과 30분 만에 허리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며 사실상 전력보강이 전무한 가운데 겨울이적시장을 마감했다.
이미 체력적으로 난조를 드러내고 있는 기존 선수층만으로 후반기 살인일정을 버텨낼 수 있겠냐는 우려가 팽배하다. 벵거 감독은 주변의 비판에 대해서도 아랑곳하지않으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드러냈지만 리버풀전 참패로 팀의 약점이 드러나자 결국 고개를 떨궜다.
올 시즌 아스날은 상위권팀들과의 맞대결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데 상위 6개팀과의 맞대결에서 2승 2무 3패에 그치고 있다.
아스널의 고비는 지금부터 시작일 뿐이다. 리버풀에 이어 오는 13일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전반기 0-1패), 20일에는 바이에른 뮌헨과의 16강 1차전이 기다리고 있다. 23일에는 선덜랜드와의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경기도 이어진다. 그나마 2월의 남은 일정이 모두 홈경기라는 게 유일한 위안이다.
3월 스케줄도 만만치 않다. 12일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시작으로 17일에는 런던 라이벌인 토트넘과의 북런던 더비 경기가 기다리고 있으며, 23일과 30일에는 리그 우승을 다투고 있는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해야 한다. 지옥의 2~3월에서 승점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올 시즌 아스날의 우승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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